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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안·박 연대' 긴장한 與, 박원순에 십자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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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의식? "계파 나눠먹기" "박원순 선거법 위반" 맹공

[윤미숙기자] 새누리당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를 향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계파 나눠먹기", "밀실 야합" 등 노골적 표현도 등장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2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명색이 제1야당 대표가 본인에 대한 호남 지지율이 5% 밖에 안 되는 것에 충격을 받아 '문·안·박 3명 대선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새누리당 어느 후보도 압도한다'고 주장했다"며 "총선을 앞두고 국민들 앞에 대놓고 계파 나눠먹기를 하겠다는 선언을 하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황 사무총장은 "우리 국민들의 정치 문화 수준을 밀실 야합과 지분정치 수준으로 격하시키는 이러한 행동을 이끄는 분이 야당 대표라는 사실에 너무나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진정한 수권·책임정당이라면 집안싸움에만 이전투구하는 모습은 그만 보이고 정치 발전의 시계를 제대로 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문·안·박 연대' 제안을 사실상 수락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우선 조준했다. 현직 서울시장이 당 지도체제 또는 선대위에 참여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이라고 판단, 당 차원의 조사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문·안·박 체제가 총선을 거론하는 자체가 선거법 위반임을 현직 서울시장은 알아야 한다"며 "서울시장의 행동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박 시장이) 더 이상 총선 개입을 할 경우 용납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시장으로 예산과 조직 같은 행정력을 정치적 행위에 동원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선거 중립 의무를 저버리는 불법 시장이 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고, 김용남 원내대변인 역시 "박 시장이 당권을 행사한다면 선거법 위반 소지가 크다"고 주장했다.

황 사무총장의 말대로 "다른 당 일"임에도 불구, 새누리당이 '문·안·박 연대'에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까닭은 4개월 앞으로 다가온 20대 총선 때문이다.

지난 3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천정배 의원이 신당 창당을 선언하는 등 야권 분열 구도 속 총선 압승을 노리던 새누리당으로서는 새정치민주연합 내부, 나아가 야권 통합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문·안·박 연대'가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문·안·박 연대'에 대한 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와 함께 '박원순 흔들기'도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대표는 지난 18일 '문·안·박 연대'를 제안한 뒤 박 시장과 만나 합의를 이끌어냈다. 안 전 대표는 다음주 초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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