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고대영 KBS 사장 후보자는 16일 청와대가 KBS 사장 후보 선임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고 후보자는 이날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 "KBS 사장 입후보를 누구와 의논했느냐"는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의 질문에 "누구와 의논한 것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자신이 KBS 사장 공모에 나서 후보로 낙점되기까지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강동순 전 KBS 감사 등 일각의 주장을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이다.
최 의원은 강 전 감사가 언론 등을 통해 '추석 연휴 때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 이사회 2명에게 전화를 걸어 고대영씨를 후보로 검토해달라고 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는 폭로를 언급하며 "혼자 결정했다는 말을 믿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최 의원은 또 "고 후보자는 2011년 KBS 사장 공모에 나섰을 때 한 표를 얻는 데 그쳤고, 길환영 전 사장이 고 후보자를 부사장으로 추천했지만 부결됐다. 2012년 보도본부장 시절에는 KBS 노조의 신임 투표에서 84.4%로 불신임됐다"며 "내부에서 고 후보자의 리더십이 사장으로서 부적절하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 후보자는 "당시 내부 구성원들이 저에 대해 불만이 많았던 것은 한 가지"라며 "KBS가 전환기를 맞아 뉴스 포맷, 취재 방향을 바꾸기 위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밖에 없었다. 어느 조직이든 변화를 추구하고 새로운 것을 도입하면 불만과 반대가 많기 마련"이라고 반박했다.
나아가 고 후보자는 "그 당시 (KBS를) 변화시킨 것이 오늘날 KBS 뉴스가 영향력 1위, 신뢰도 1위를 하는 토대가 됐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 후보자는 보도본부장 시절 청와대 등으로부터 보도와 관련해 압력을 받은 일이 있느냐는 질문엔 "연락은 청와대에서도 받고 정당에서도 받고 여러 군데서 받는다. 압력의 의미를 잘 몰라서…. 단순하게 답변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고 후보자는 KBS 수신료 인상 문제와 관련해 "공영방송의 재원은 수신료에서 시작된다"며 "앞으로 대한민국 공영방송의 미래를 선도한다는 측면에서 수신료 부분에 대해 폭넓게 생각해 주시고 빨리 인상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인상 폭과 관련해선 "지금 파악하기로는 4천원 인상안이 (국회에) 올라가 있을 것인데, 장기적으로 뉴미디어의 지상파 광고 잠식 추세로 볼 때 지금 4천원으로 인상되더라도 5년 후에는 다시 재정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면서 "당장 4천원까지만 올려주면 나름대로 절약해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