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시장에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대주주에게 큰 수혜가 돌아가는 자사주 매입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유안타증권 김광현 애널리스트는 16일 "배당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발표하며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증시 이익부진과 그에 따른 수익성 하락으로 배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자사주 매입은 배당보다 더욱 강력한 대주주환원 정책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배당수익은 과세되는 반면, 주가 상승에 따른 매매차익은 비과세이기 때문"이라며 "이론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후 소각하면 주가는 상승한다"고 풀이했다.
자사주 매입은 지주회사 분할과정에서 대주주 지배력 강화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주회사 분할 시 의결권이 살아난다는 것이 핵심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매입 후 소각으로 주가 상승과 함께 대주주 지분율의 확대가 가능하다"며 "회사의 이익잉여금을 통해 대주주의 지분율을 높이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지배구조의 개선이라는 의미도 함께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자사주 매입은 내년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2015년이 지배구조의 변화가 활발한 한 해였다면, 2016년은 자사주 매입이 활발해질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 다수의 기업들이 인적 분할을 통해 지주사 전환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종목들이 존재한다"며 "지배력 강화는 2016년 이슈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핵심계열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지분 승계율이 높지 않은 삼성그룹, 순환출자 해소와 함께 정의선 부회장에게 지분 이전이 필요한 현대차그룹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한 지분율 확대가 필요한 SK그룹과 복잡한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계열사간 지분 스왑을 통한 자사주 매입 가능성이 있는 롯데그룹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봤다.
이 외에 손자회사인 한진해운의 자회사와 관련된 지분 정리가 필요한 한진그룹, 지주회사 지배력 밖에 있는 LG상사의 영향력 확대가 필요한 LG그룹, 업황 부진으로 보유자산 매각에 나선 현대중공업그룹, 화학부문의 빅딜 이후 내실 다지기에 나선 한화그룹도 계열사의 자사주 지분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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