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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삼성 女 임원 "피하지 말고 맞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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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장세영 상무, 여성 꿈 응원… 여기(女氣)모여라

[민혜정기자] 삼성전자에서 이공계 처음으로 30대에 임원이 된 장세영 상무가 여성들의 멘토로 나섰다.

삼성 여성 임직원의 직장생활 경험과 노하우를 전하는 삼성 '여기(女氣)모여라'가 13일 코엑스에서 열렸다. '여기(女氣)모여라'는 여성 인력의 꿈과 열정을 응원하자는 취지로 지난 2013년 3월 처음 시작해 올해 3년째다.

지금까지 총 12명의 삼성 여성 임원이 출연해 유리천장을 깨고 임원이 되기까지의 스토리를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 첫해 100명 규모의 작은 간담회로 시작했던 '여기(女氣)모여라'는 점차 그 규모를 확대해 이날 행사에는 총 1천100여 명의 여대생, 여성 사회 초년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장세영 상무와 격투기 선수 출신의 새내기 광고기획자 제일기획 현혜원 프로가 무대에 올라 도전 스토리를 들려줬다.

장세영 상무는 갤럭시 S4와 갤럭시 노트3의 배터리 수명 향상 설계를 주도, 지난해 39세의 나이로 무선사업부 선행요소기술그룹 상무로 승진한 여성 개발자다. 그는 현재 갤럭시 S와 노트, 기어 시리즈의 핵심 부품 소형화 및 저전력 개발을 담당하며 스마트폰 디자인의 경박단소(輕薄短小)를 구현하는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장 상무는 과학고와 공대, 전자제품 회사까지 남성의 비율이 절대적으로 많은 환경 속에서 지내야 했다.

장 상무는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힘든 일이 닥쳤을 때 '여자니까 빼 주겠지'라거나 '여자니까 안 해도 된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며 "개발 업무가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크지만 스스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힘든 일이 닥치면 여자라고 피하지 말고 당당히 맞서라"고 강조했다.

또 장 상무는 리더의 위치에서는 여성이라는 점이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여성 특유의 공감 능력과 유연함을 활용하면 이견을 가진 여러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장 상무는 "주변에서 '시작은 그렇지 않았는데 회의가 끝날 때는 어느새 장 상무가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돼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며 "'조용하지만 치밀한 협상가'라는 평을 듣는 것도 여성 특유의 공감능력과 유연한 사고 덕분"이라고 말했다.

두 아이를 둔 워킹맘이기도 한 장 상무는 스스로가 일과 가정에서 모두 완벽한 슈퍼우먼은 아니지만 '더 오래가고 더 얇은 스마트폰'을 개발해온 노하우인 '파워 업 -슬림 다운(Power up-Slim down)' 전략을 가정에서도 적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아이들의 일정 관리 등 내가 잘하는 것에 힘을 쏟고(Power Up), 남편이 잘하는 부분은 일임해 스트레스는 줄이는(Slim Down) 방법으로 일과 가정의 균형을 찾았다"고 말했다.

장 상무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여대생과 여성 사회 초년생에게 "끊임없이 혁신을 거듭하는 삼성 스마트폰처럼, 여러분도 어려움을 회피하기보다 주어진 일에 당당히 맞서는 여성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격투기 선수 출신 제일기획 현혜원 프로 "실천하지 않는 열정은 욕심"

격투기 선수 출신이란 독특한 이력을 가진 제일기획 현혜원 프로는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그만둔 후 2013년 제일기획에 입사하기까지의 과정과 함께 면접관을 사로잡는 파워포인트(PPT) 작성 노하우를 소개했다.

제주도 출신인 현 프로는 8살에 격투기를 시작해 태권도, 합기도, 국무도, 우슈까지 섭렵하고, 전국 대회 금메달까지 땄던 유망주였다. 진로 역시 경호원이나 경찰 등을 염두에 뒀지만 고등학교 1학년 전국 대회를 준비하던 중 무리한 운동으로 다리 근육을 다쳐 운동을 그만둬야 했다.

그 후 찾아온 슬럼프를 그림 그리고, 글 쓰는 것을 취미 삼아 견뎌내던 현 프로에게 고3 담임 선생님이 뜻밖의 조언을 했다.'너는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니까 광고를 해 보는 건 어떻겠냐'는 내용이었다.

선생님 조언에 따라 본격적으로 광고인으로서의 미래를 꿈꾸게 되었다는 그는 포토샵, 일러스트 등의 프로그램을 독학하며 틈틈이 블로그에 그림일기를 올렸고, 그 경험은 삼성카메라 Vluu의 브랜드 웹툰을 그리는 기회로 이어졌다.

실력도 점점 늘어 컨설팅 회사에 PPT를 납품하는 아르바이트를 할 수준까지 이르렀다.

현 프로는 "내가 취미로 하고 있던 것들이 나한테 의미 있는 재능이 되고, 이를 통해 인정받을 수 있는 게 좋았다"며 "청춘이라면 뭐 하나 시작해 끝을 보고자 하는 열정이 필요하고, 실천하지 않는 열정은 욕심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을 설득하기 위해 진행하는 프레젠테이션처럼, 면접도 면접관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생각으로 자신을 어필해야 한다"며 취준생을 위한 PPT 작성 노하우도 함께 소개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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