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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쪽 먼저…" 예산소위 조정 눈치 보는 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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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野 원내대표 말씀 있어야" vs 野 "저쪽 집안 사정"

[윤미숙기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 명단 조정 문제를 놓고 여야 원내지도부가 눈치보기만 거듭하고 있다.

김재경 국회 예결위원장은 여야 원내지도부가 당초 예결위 의결 인원(15명) 보다 2명 늘어난 17명의 명단을 제출하자 "증원 불가" 입장을 밝히고 직권으로 소위 개최를 보류했다.

김 위원장은 여야 원내지도부가 수정된 명단을 제출할 때까지 소위를 개최할 수 없다고 해 소위는 지난 12일부터 13일 현재까지 이틀째 파행을 겪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여야 원내지도부는 쉽사리 명단을 쳐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소위는 내년도 예산안 증·감액에 직접 관여하는 기구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소위 입성을 노리는 여야 의원들이 많았던 만큼, 이미 확정된 명단에서 제외될 경우 해당 의원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예결위에서 (소위 인원을) 17명으로 늘리든지 우리가 예결위 의견을 존중해 맞추든지 해야 하는데 우리는 맞출 용의가 있다"면서도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의 말씀이 있으면 조정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외할 의원을 결정했느냐는 질문에는 "내부적으로 다 조정해 놓은 상태"라며 "우리는 걱정 안 해도 된다. 야당의 입장만 정리하면 된다"고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최종 결정을 내리면 그 이후 발표하겠다며 '공'을 떠넘기는 모습이다.

예결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쪽 집안 사정"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한 명 줄인 명단을 발표하면 새정치민주연합도 조정된 명단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예결위가 소위 구성 문제로 진통을 거듭하면서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몰두할 시간은 점점 줄어가고 있다. 부실·졸속 심사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내년도 예산안은 국회법에 따라 오는 30일까지 심사를 마쳐야 한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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