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나 오버~" 스마트폰이 무전기로도 변신

[강호성기자] 스마트폰이 무전기로도 변신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쏟아지고 있다.

개인간 통화 기능을 넘어 친구나 가족과 함께 얘기하는 '생활형 다자간 통신' 서비스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 SK텔레콤 등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앞다퉈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활용하는 무전기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 LG유플러스는 앱을 설치해 스마트폰을 무전기처럼 이용할 수 있는 'U+ LTE무전기' 서비스 내놓은데 이어 4월에는 통신사 구분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했다.

'U+ LTE 무전기' LTE 네트워크나 와이파이에 연결되는 곳이라면 대화상대가 전세계 어디에 있든 상관없이 음성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무전기 서비스'다. 이 회사는 여기에 더해 10일부터 사운드와 이모티콘이 결합된 '사운드콘' 서비스도 출시했다.

사운드콘 서비스는 최대 100개의 대화방을 만들 수 있고 500명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을 수 있다. 이모티콘이 결합된 사운드콘 기능을 통해 고객들은 대화뿐만 아니라 이모티콘으로 세밀한 감정 표현도 가능해졌다는 것.

이달 초 KT는 스마트폰 무전통신 서비스 '올레 워키토키'를 선보였다. 올레 워키토키 역시 LTE 스마트폰을 무전기처럼 사용할 수 있는 'IP-PTT(Push-to-talk)' 무전통신 서비스. 버튼 조작만으로 1대1 대화와 다자간 실시간 음성 대화(그룹 대화)를 할 수 있다.

올레 마켓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올레 워키토키 앱을 무료로 다운받으면 된다. 대화방을 만든 뒤, 마이크 버튼을 터치하면 상대방과 대화가 가능하다. 워키토키 기능으로 최대 20명까지 참여가 가능한 대화방을 만들 수 있다.

검색'을 통해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그룹을 확인하고, 이들과 음성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암호를 설정하면 가족, 친구 등 제한된 사용자 간 대화를 할 수도 있다. 야외 활동에 편리하도록 이어셋으로 대화하는 블루투스 기능을 쓸 수 있고, 와이파이(WiFi) 지역에서는 데이터 차감 걱정 없이 쓸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레 워키토키는 현재 안드로이드 폰(4.4버전 이상)에서 지원하며, 통신사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며 "향후 iOS 버전으로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하나의 대화방에 최대 500명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하는 반면 KT가 20명으로 제한한 것은 계열사인 KT파워텔의 기업용 시장과 거리를 두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LG유플러스와 KT의 공세에 SK텔레콤도 '워키토키' 앱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달 중 여러 명이 동시에 통화하는 '스마트폰 무전기 앱'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요구에 따라 다양하고 편리한 기능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통신사들이 무전기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주로 야외활동이 잦은 동호회, 일상에서 재미있는 방법으로 통화하고 싶은 가족 등 무전통신의 편의성과 즐거움을 원하는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무전기 서비스로 인한 음성매출 감소 가능성을 걱정했지만, 데이터중심의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고객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전용 단말을 활용하는 기업 및 생활형 무전기 시장은 연간 70만~80만대 규모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KT파워텔 등 무전기서비스 전문기업들이 있지만 스마트폰을 쓰는 생활형 무전기능은 점점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KT 관계자는 "KT파워텔과 같은 전문 기업의 서비스는 주로 조선이나 자동차를 비롯한 기업들의 대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생활형 무전서비스는 가족이나 친구들의 가벼운 모임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