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소프트웨어(SW) 교육의 최대 현안이자 난제인 'SW 교사 부족' 문제의 해법이 보이지 않고 있다.
학계 일각에선 학교에 개발자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도발적인 주장도 제기되지만, SW 사고력을 기르는 교육의 본질과 방향성이 맞지 않다는 지적도 적지 않아 쉽사리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정부나 교육청도 뾰족한 해법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교사부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현재 SW교육 의무화에 따라 중학생은 2018년부터, 초등학생은 2019년부터 SW교육을 필수로 받게 된다.

◆'SW 교육격차(divide)' 생길라
정부는 SW 교육을 맡길 교사를 늘린다고 하지만 상황은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16학년도 중등교사 모집인원 현황을 봐도 전국 시도 교육청이 올해 임용을 계획한 정보 교사 수는 불과 44명이다. 국어·수학(385명)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며 미술(222명), 기술(127명)보다도 한참 뒤떨어진다.
그나마 44명의 정보 교사마저 서울(15명)에 집중돼 있다. 대구 11명, 대전 4명, 충북 5명, 충남 9명이 예정돼 있으며 부산, 인천, 광주, 울산, 세종, 경기, 강원, 전남·북, 경남·북, 제주 등은 0명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지난 4년간 충원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44명을 뽑는 것도 적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디지털 디바이드'처럼 'SW 디바이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에 대해 한 대학 교수는 "서울에만 SW 교육에 대한 인식이 쏠려 있는 것"이라며 "교사 선발은 교육청별로 하게 돼 있어 교육청이 SW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교사 선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7월 국무회의에서 보고한 'SW 중심사회를 위한 인재양성 추진계획'을 보면 중학교 정보 교사는 2014년 기준 933명. '정보·컴퓨터' 자격증 보유한 교사를 합쳐도 1천739명에 불과하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초등교사의 30%인 6만명에 SW 직무 교육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개발자, SW 전공 대학생 '학교 현장으로'
이에 따라 학계 일각에선 SW 개발자, SW 전공 대학생을 학교 현장으로 불러들여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지만 이마저 의견이 엇갈린다.
짧은 시간 동안 교사를 양성하기 어려운 만큼 SW 개발자가 강단에 설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면 SW를 처음 가르치는 교사들의 부담을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교육의 질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의견과 사고력이 아닌 기술 중심의 교육을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맞부딪히고 있다.
이민석 국민대 컴퓨터 공학부 교수는 "SW 개발자 중에는 초·중등학교에서 SW를 가르칠 정도의 능력과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꽤 많다"며 "현재는 교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만 강단에 설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단기적으로 현실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W 교육을 정보 교사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수학, 과학, 예술 분야의 교사까지 확대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다른 대학 교수는 "개발자를 넣게 되면 직업 훈련 같은 교육이 일어날 수 있다"며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기능 위주로 가르칠 가능성이 있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미래부 관계자도 "(SW가) 정규교과로 들어간 만큼 정규직 선생님이 가르쳐야 한다고 교육부가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보조강사 채용은 학교장의 재량이라 정부 차원에서는 특별한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