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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멈춰선 국회, 여야 공방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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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민생 외치다 '도로 교과서'…보이콧 이어가는 野, 출구 고민

[윤미숙기자]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따른 국회 파행이 사흘째를 맞았다. 386조7천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과 각종 경제·민생 관련 법안들이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여야는 국정화 공방에 몰두하며 극한 대립을 이어갔다.

새누리당은 5일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국회 당 대표 회의실 백보드에 '이제는 민생입니다'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아래에는 4대(공공·노동·교육·금융) 개혁, 한·중 FTA 등 정부 여당이 역점 추진 중인 국정 과제들도 함께 적혔다.

그러나 김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발언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이슈로 또 다시 모아졌다.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에 반발하며 농성 중인 야당 대한 비판도 어김없이 쏟아졌다.

김 대표는 "국사편찬위원회가 역사학계에서 큰 업적을 쌓은 두 명의 명예교수를 대표 집필진으로 초빙했다고 발표하자 SNS를 중심으로 인신공격과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며 "교과서 집필은커녕 집필진 구성조차 완료되지 않았는데 사전 낙인찍기를 통해 올바른 역사교과서의 가치에 흠집을 내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전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회피하고 당내 불화를 잠재우기 위한 반(反)민생 국론 분열 정치 선동"이라 비난했다.

김을동 최고위원은 "야당이 나오지도 않은 역사교과서를 가지고 자꾸 왈가왈부하는데 이는 선전·선동만 일삼는 정치권의 볼썽사나운 작태"라고 비판했고, 황진하 사무총장은 "국회의원이 어떻게 대놓고 일을 안 하겠다고 할 수 있는지 어이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野, 강경 투쟁 속 '보이콧 중단' 고심

지난 2일부터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밤샘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은 의원총회를 열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투쟁' 의지를 거듭 다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게 참 한심하고 개탄스럽다"며 "우리는 역사 국정 교과서를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 국민의 뜻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다면 야당으로서 자격 없다는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일제 부역자들이 반공이라는 탈을 쓰고 살아남아 그들 스스로 역사전쟁을 하고 있다"며 "이는 역사 쿠데타이고 우리는 그것을 지켜내고 있다. 소수여서 힘이 밀렸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새정치민주연합은 내년도 예산안과 민생법안 심사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고 판단, 국회 보이콧 중단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문 대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만 매달릴 수 없고 위기에 빠진 경제와 민생도 살려야 한다"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드시 막아내고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두 가지 중대 과제를 어떻게 병행해 성공해낼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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