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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비전 쇼크' 미디어시장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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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결합시장' CJ의 '콘텐츠 차별화' 전략 맞아 떨어진듯

[강호성기자] SK그룹의 CJ헬로비전 인수 추진에 따라 방송통신 시장에 큰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통신시장의 두 축인 SK텔레콤 진영과 KT 그룹간 경쟁도 미디어 전반으로 확대하면서 새로운 경쟁의 시대를 맞이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CJ헬로비전 인수를 통해 미디어와 플랫폼 역량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방송통신 시장의 절대우위를 유지하는 전략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CJ헬로비전 인수가 미디어와 통신부문의 역량강화에도 직간접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SK와 CJ 측은 구체적인 협상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유선통신 및 미디어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내년 4월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까지 고려한 수순으로 알려지고 있다.

◆SK, 방송통신 우위 확보위한 자구책

미디어 업계에서는 SK그룹의 CJ헬로비전 인수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방송통신 시장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Btv 가입자가 335만 수준이지만, 이런 정도로는 향후 KT그룹과의 경쟁에서 불리한 경쟁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경쟁자인 KT는 IPTV(640만)와 위성방송(210만)을 합쳐 총 850만에 달하는 유료방송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다 KT는 향후 접시없는 위성방송(DCS) 사업까지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어 초고속인터넷과 IPTV, 위성방송, 그리고 융합서비스인 DCS를 아우르는 전방위적 공세가 가능해진다.

정부의 규제환경 역시 IP와 케이블에 대한 기술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정책 변화가 추진 되고 있다. 이런 지점을 감안할 때 플랫폼간 결합과 융합이 가능 포트폴리오 다양화가 필수적인 시점으로 인식한 셈이다.

SK진영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한다면 Btv 가입자에 420만의 CJ헬로비전 가입자를 더해 755만(9월말 기준)의 가입자를 확보, 단숨에 유료방송 2위 사업자로 올라선다.

SK텔레콤의 (모바일)IPTV, VOD(호핀) 서비스, 여기에 IPTV 및 케이블과 초고속인터넷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공격적 미디어플랫폼 전략이 가능해지는 것.

미디어 업계의 전문가는 "KT와 스카이라이프, 즉 IPTV와 위성방송의 결합이 가능한 방송시장에서 CJ헬로비전 인수가 논란거리가 될 가능성은 없다"면서 "CJ그룹 역시 유료방송 만으로 결합시장에서 생존가능성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플랫폼을 매각하고 콘텐츠 제휴를 강화하는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CJ, 콘텐츠 차별화로 전략 수정한듯

실제로 이날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1천500억원 규모의 CJ주식회사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더불어 SK와 CJ가 콘텐츠 창작 및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총 1천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은 제 4이동통신 사업 도전을 포기한 이상 방송과 통신의 결합이 대세인 향후 미디어 플랫폼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CJ헬로비전이 알뜰폰(MVNO) 사업을 하고 있지만 기존 통신3사와의 전면적인 경쟁을 위한 수단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CJ가 헬로비전을 통해 4이통 사업권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았지만 결국 CJ는 직접 이동통신사업(MNO) 도전에 나서지 않았다.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CJ는 전국망 구축만 2조원 이상이 필요한 제4이통 사업에 나서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향후 경쟁구도에서 사실상 유료방송 플랫폼을 보유할 이유가 낮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차라리 방송시장에서는 경쟁력이 높은 콘텐츠로 차별화를 추진하는 전략으로 돌아선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와 관련, CJ는 CJ헬로비전을 매각하더라도 동영상서비스 티빙 부문은 CJE&M으로 이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CJ헬로비전 파장 '셈법'에 고심

CJ헬로비전 매각 추진 사실이 알려지자 방송통신 업계에서도 이후에 미칠 파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 1위인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에 따른 시너지를 극대화할 경우 상대적으로 입지가 축소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CJ헬로비전의 매각이 향후 씨앤앰 등 다른 미디어기업의 매각논의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보고 있다.

또한 향후 CJ헬로비전 인수가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지배력 논란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결합시장에서는 경쟁사들이 SK텔레콤의 지배력이 초고속인터넷이나 유료방송 시장에 전이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IPTV법이나 방송법에서는 향후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이 합병하더라도 이에 따른 소유·겸영규제나 시장점유율 규제 등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문제가 없을 듯하다. 다만 방송법상 합병 변경허가나 변경승인, 최대출자자 변경승인, IPTV법상 합병 변경허가 등은 필요한 사안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동영상 기업 넷플릭스가 국내시장에 진입하고, 미디어 융합에 따른 규제변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들의 인수합병까지 가속화하면서 미디어 시장이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시계 제로'의 상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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