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세계 최대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가 국내 서비스 시작을 앞두고 있다. 넷플릭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곧 대한민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지난 29일 넷플릭스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초 국내 정식 서비스 시작에 앞서 서비스를 시연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넷플릭스의 동영상 서비스를 직접 확인해보며 특징을 확인해 보았다.
◆내가 영화를 보는 디바이스는?
넷플릭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회원가입과 기본 상품 요금을 선택해야 한다. 이때 본인이 영화를 감상할때 주로 사용하는 디바이스가 무엇이냐에 따라 상품 선택이 달라진다.
미국의 경우 기본 상품인 '베이직' 요금이 월 7.99달러(9천원)로 영상 화질은 SD급(640x480)이다. '스탠다드' 상품 요금은 8.99달러(1만2천원)로 HD급(720x480) 화질이다. '프리미엄'은 11.99달러(1만3천원)로 UHD(4096x2160)화질 감상이 가능하다.
단, 프리미엄 이라 할지라도 모든 영화 VOD를 UHD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하우스 오브 카드, 데어데블 등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작품은 UHD로 감상할 수 있다.
프리미엄 상품은 UHD TV가 없다면 활용 가치가 떨어진다. 만약 본인이 보유한 TV가 풀HD(1920x1280)급 제품이라면 프리미엄이 아닌 스탠다드 상품으로도 충분하다. 또한 TV가 아닌 스마트폰, 태블릿으로 영화를 감상한다면 베이직 상품을 선택해도 무방하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화면이 TV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예민한 사람이 아니라면 SD급 화질로 감상해도 육안으로 큰 차이를 구별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날 시연 간담회에서는 스마트폰, 태블릿, 대형 TV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넷플릭스 서비스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작품마다 '자막' 과 '더빙'
넷플릭스로 VOD를 감상할때는 자막과 사운드 언어를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었다. 현재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4개 국어로 자막과 사운드가 제공된다.
예를 들면 미국드라마 '블러드라인' 을 선택하고 감상하다 보면 극중 등장인물의 대사를 모두 '영어' 자막으로 볼 수 있고 다른 3개 언어로도 볼 수 있다.
자막은 영어로 보고 소리는 프랑스어로 듣는 것도 가능하다. 국내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면 한국어 서비스도 추가될 예정이다.
국내에 이정도로 자막과 더빙이 지원되는 VOD 서비스는 아직 없다. 이같은 넷플릭스의 자막과 더빙 기능은 일반 이용자들 외에도 '교육용' 영상 콘텐츠로의 활용가치가 높을 것으로 짐작된다.
◆로그인 계정마다 '추천' 작품 달라져
넷플릭스 서비스의 또 다른 특징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가입했다 할지라도 취향이 조금이라도 다르다면 메인화면에 우선 표시되는 콘텐츠 종류가 달라진다.
이 서비스 최초 가입시에 자신의 이름을 선택하고 약 80여개의 동영상 콘텐츠 중에서 본인이 선호하는 3가지를 고르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이용자 취향을 분석해 최적의 콘텐츠를 추천해 주는 것이다.
평소 이용자의 취향, 즐겨보는 작품 장르에 따라 자동으로 '맞춤형' 영화나 드라마를 우선 표시해준다. 구성원이 4명인 일가족이 TV로 넷플릭스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가정해보자.
아빠는 법정 드라마나 정치물, 엄마는 로맨틱 장르를 좋아한다. 아들은 액션물을, 딸은 애니메이션을 주로 즐긴다.
이때 각 가족 구성원들끼리 계정을 따로 만들어 두면 일일이 즐겨보는 작품을 검색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맞춤형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고 한다.
서비스 시연은 모두 와이파이를 통한 무선 접속상태에서 이뤄졌지만 콘텐츠 선택시 일부 3~4초간 버퍼링이 존재했던 것 외에는 특별히 느리거나 화면이 멈추는 현상이 나오지는 않았다.
국내 모바일 인터넷 환경이 LTE 기준인 것을 감안할때 '속도'에 대한 불편함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 나이젤 뱁티스트 파트너 디렉터는 "넷플릭스 본사 전체 직원 수는 약 2천500여명. 이들중 일부 영업, 마케팅 인력을 제외하면 대부분 IT 엔지니어들"이라며 "그만큼 많은 비용을 IT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