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한중일 정상회의와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실시한 일본 아사히와 마이니치 신문과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이번 정상회담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매듭짓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에 대해 "올해 양국이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은 만큼 올바른 역사 인식의 바탕 위에 과거사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출발하는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번 3국 정상회의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안정적 관계 발전에 소중한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한·일 양국의 문제를 넘어서 보편적 여성 인권의 문제"라며 "금년에만 위안부 할머니 8분이 돌아가셔서 이제 47분만 살아계시는데, 금년 내 이 문제가 타결돼 이분들의 상처가 치유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고, 우리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조속히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기회에 일본 정부가 그에 맞는 치유와 해결 방안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일본의 전향적 제안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 대해 양국 기업의 제3국 공동 진출이나 청년 인력 교류 활성화 등을 언급하며 "양국의 유사성과 상호 보완성을 잘 활용해 나가면 협력의 시너지도 더욱 크게 만들 수 있다"면서도 일본의 역사 직시가 이후 관계 개선의 전제임을 분명히 했다.
"앞으로 일본 정부가 미래지향적인 인식을 가지고 동북아의 평화와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그 시작은 '역사 직시, 미래 지향'의 정신으로 동북아 3국 간 상호 신뢰와 협력을 증진시키고, 협력 메커니즘을 흔들림 없이 발전시켜 동북아에 새로운 평화와 협력의 질서를 구현해나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과제인 일본의 안보법안과 관련, 박 대통령은 "일본의 군사적 역할 확대에 대해 주변국들의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제했다.
박 대통령은 "일본의 방위안보 정책은 평화헌법의 정신을 기초로 미·일 동맹의 틀 안에서 역내 국가 간 선린우호 관계와 평화·안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투명하게 이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미·중이 치열한 갈등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는 원칙적인 입장을 천명했다.
박 대통령은 "남중국해 지역은 우리 수출 물동량의 30%와 수입 에너지의 90%가 통과하는 중요한 해상 교통로인 만큼, 우리로서도 대단히 중요한 지역"이라며 "해당 지역에서의 항행과 비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하고, 분쟁은 국제적으로 확립된 규범과 관련 합의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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