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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은 '11만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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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은퇴 후 여성이 1.4배 더 일해"

[김다운기자] 은퇴자들이 퇴직 후에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11만 시간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29일 '은퇴리포트 22호'를 통해 은퇴 후 재량껏 사용할 수 있는 가용시간이 11만 시간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우리나라 근로자의 연간 근무시간 기준 시 50년에 해당하는 것으로 가용시간은 은퇴 후 총시간에서 수면·식사 등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필수시간과 질병 등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와병시간을 제외한 것을 말한다.

60세 이상 고령자의 가용시간을 분석해보면 여가와 일에 6대 4의 비중으로 시간을 배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의 경우 남녀 모두 소극적 여가 비중이 높았다.

특히 은퇴자들은 TV 시청에는 약 3만3천시간 할애하고 있었다. 이는 가용시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일에서는 남성은 경제활동, 여성은 가사노동에 집중돼 있었다.

여성은 남성보다 1.4배 더 일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이 일하는 총 시간은 남성보다 37% 많은데, 기대여명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여성의 일에 사용하는 시간이 연간 12% 더 많았다.

한편 남성은 은퇴 후반기 시간절벽에 직면하는데, 남성은 은퇴 후반기에 일하는 시간이 2만1천331시간에서 4천683시간으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반면에 여성은 가사노동이 큰 비중을 차지해 비교적 안정된 가용시간 활용 모습을 보여줬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남성들은 시간절벽을 극복하기 위해 가사노동과 여가 생활에 시간을 좀 더 할애함으로써 효율적인 시간관리를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후의 남녀 간 가용시간 배분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가사노동은 성역할에 기반한 분업시대에서 남녀 간 협업을 해야 하는 시대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은퇴 후 가용시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소극적 여가시간을 낮추고 일과 적극적 여가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과 적극적 여가시간을 늘리면 소득증가, 건강관리, 관계강화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 김경록 소장은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가용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며 "돈을 관리하는 데 많은 신경을 쓰듯이 이제는 은퇴 후 시간에 대해서도 배분전략을 수립해 시간을 생산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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