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LG화학이 27일 중국 남경시 신강 경제개발구에서 남경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을 열고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공략을 가속화한다.
이번에 준공된 남경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축구장 3배 이상 크기인 2만5천 제곱미터(㎡) 면적에 지상 3층으로 건립, 현지 고객 수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배터리 셀(Cell)부터 모듈(Module), 팩(Pack)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일괄생산체제로 구축된 것이 특징.
생산능력은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차 5만대 이상(32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기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 기준으로 18만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을 확보했다.
LG화학은 지난해 9월 중국 투자회사 2곳과 합작법인인 '남경LG화학에너지전지유한공사'를 설립, 같은 해 10월 기공식을 갖고 1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생산기지를 건설해왔다.
이번 준공식을 발판으로 LG화학은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해 시장을 선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0년까지 단계적인 투자를 통해 생산 규모를 현재 대비 4배 이상 확대해 고성능 순수 전기차 20만대 이상(PHEV 기준 70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계획.
더불어 현재 수백억 규모인 중국 전기차 배터리 매출을 오는 2020년까지 연간 1조 5천억 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시장점유율도 25% 이상 달성해 시장 1위의 위상을 굳혀나간다는 전략이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이번 준공으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남경 공장이 세계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생산기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LG화학은 이번 중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으로 '오창(韓)·홀랜드(美)·남경(中)'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본격 가동, 세계 최대 생산능력(고성능 순수 전기차 18만대, PHEV 기준 65만대)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 선점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지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해 미국과 중국 공장은 현지에서 수주한 물량을 생산, 국내 오창공장은 한국 등의 수주 물량 생산과 함께 전체적인 물량 조절의 기능을 담당토록 할 계획이다. 또 유럽 등에서도 수주 물량이 대폭 확대됨에 따라 향후 유럽 현지에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LG화학은 중국 완성차그룹 1위인 상하이(上海)를 비롯해 2위인 둥펑(東風), 3위인 디이(第一) 등 중국 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 중국 현지 및 합작 회사를 포함한 총 16개 완성차 업체로부터 승용, 전기버스까지 다양한 차종의 수주를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오는 2016년 이후 현지에서 생산해 공급해야 할 물량만 100만 대분 이상을 확보한 상황.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지난 2013년 32억6천만 달러(한화 3조 7천억 원)에서 오는 2020년 182억4천만 달러(한화 20조 7천억 원)로 5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구본무 LG 회장을 비롯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등 LG계열사 주요 경영진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 2010년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이어 2011년 충북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 이날 남경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까지 LG화학이 구축한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를 모두 직접 확인하며 해당 사업을 시장선도 사업으로 육성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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