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누리당 중진 정두언(사진) 의원이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는 큰 실책"이라며 정부와 여당의 국정화 강행 입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25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우리 역사 교과서에 적지않은 문제점들이 남아있지만 그것을 국정화 방식으로 한다는 것은 또 다른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987년 6월 행쟁을 계기로 우리나라는 자유민주 체제를 갖췄고 이후 자율화, 다양화, 개방화의 시대로 진입했다"며 "기존 교과서의 문제점을 타율적, 획일적, 배타적인 국정화라는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자유민주주의에 역행한다는 이율배반적 자기모순에 빠진 것"이라며 "강경 우파들의 오만이 빚은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현행 교과서 자체가 좌편향돼 있다는 당의 기본 입장에는 동의했다. 그러나 현행 검인정 체제를 강화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국정화 논란으로 인해 교과서 관련 본질적인 부분인 좌편향성 이슈는 사라져 버렸다"며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는 그 점에서 전략적으로도 큰 실책"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지금과 같은 국정화 논란은 소위 좌파를 결집시키고 보수화해가던 중도층을 다시 왼편으로 밀어넣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새누리당이 이 문제에 대해 전원이 한 목소리로 간다면 이 당은 국민들에게 '도로 민정당'으로 비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를 향해선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라며 "지금 누가 진정 새누리당을 위하고 있는지는 국민과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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