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애기자] 국빈 방한 중인 독일연방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서의 연설을 통해 남북관계에 대해 "신뢰와 대화는 평화적 변화와 이해를 위한 열쇠"라고 말했다.
가우크 대통령은 12일 "(통일이라는) 목표가 아무리 멀게 느껴져도 목표를 늘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며 "이 목표에 다가가기 위한 최선의 길은 여전히 건설적이고 솔직한 대화"라고 조언했다.
가우크 대통령은 독일 통일의 경험을 바탕으로 "안보정책 뿐만 아니라 경제, 학술, 문화에 관한 대화가 소통의 채널을 여는 데 도움이 된다"며 "독일과 유럽연합은 이러한 대화를 해나가는 데 있어서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지원할 것이며 북한과 비판적 대화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국토 분단으로 수십 년간 떨어져 살고 있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번 달에 이루어진다는 소식은 기쁜 소식이지만 북한 정권이 주민에 대한 식량 공급과 성공적 경제발전보다 핵무장을 여전히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끔직하다"면서 "한국과 한국의 파트너 국가들은 북한의 정책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북한을 위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우크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가우크 대통령은 "독일에게 한국과 일본은 중요한 파트너로 역사로부터 비롯된 한일 관계의 부담을 알고 있다"라며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인 올해에는 상호 이해를 심화시켜 후대의 안녕을 위해 행동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양국 간 화해를 제안했다.
이와 함께 "독일에서 우리는 과거 청산이 성공적인 화해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 지 경험했다. 우리가 경험했던 방법 중 하나는 교과서에 대한 대화"라며 "교과서는 역사와 이웃 국가들에 대한 청소년의 시각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독일이 브라운슈바이크 소재 게오르크-에커트 연구소를 통해 한일 간 이러한 대화를 지원했다"며 "이러한 화해의 제스처는 유럽에서도 간단한 일이 아니다. 매우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언제나 이해를 위한 좋은 길들을 제시해 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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