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국내 농어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국한 공영TV홈쇼핑의 매출액 중 농수산물의 비중은 불과 30%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상당수는 수입산 농수산물을 원료로 한 제품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신정훈(사진) 의원이 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의 지난 7월 개국 이후 8월말까지 384건의 방송 중 농수축산물은 전체 34%에 불과한 131건을 기록했다.
공영홈쇼핑의 2개월간 매출은 100억원으로 이 가운데 농수축산물은 28억원이다. 나머지는 건강기능식품을 포함한 가공식품으로 개국 취지와 어긋난다는 것이다.
공영홈쇼핑은 국내 농수축산물의 판로 확보라는 취지로 지난 7월 14일 개국했다. 국내 홈쇼핑에서 국산 농산물이 판매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농협이 지분 45%(360억원)를 출자해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개국 첫 방송에서부터 기존 홈쇼핑 히트제품을 내보내고 다른 일반 홈쇼핑과 겹치는 제품을 편성해 비판을 받았다. 당초 설립취지와 맞지 않는 편성이라는 것이다.
주원료가 수입산으로 이뤄진 제품들이 판매된 점도 논란이다. 미국산 블루베리 아이스크림, 러시아산 명란젓, 수입 옥배유가 함유된 발아콩 두유 등이 대표적이다.
신 의원은 "절반 이상을 가공식품으로 편성하고 수입산까지 섞어 팔면서 어떻게 공영홈쇼핑을 우리 농산물 유통채널 개선 창구로 믿겠느냐"며 "설립 취지대로 방송될 수 있도록 농협이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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