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을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공안좀비"라며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했다. 또한 그의 임명을 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론도 제기했다.
새정치연합 이종걸(사진) 원내대표는 7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박 대통령이 야당을 적대시하고 봉쇄하는 정치를 펼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며 "고 이사장을 반드시 해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고 이사장이 박 대통령과 특수관계인 방문진의 이사장으로 임명된 과정이 박 대통령의 뜻인가, 또한 야당 정치인이 공산주의자라는 고 이사장의 주장에 동의하는가" 공개적으로 질의하며 "고 이사장을 사퇴시키지 않고 원만한 국정운영이 가능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고 이사장은 국정감사 중 문재인 대표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로, 야당 의원들을 종북 인사로 매도하는 발언으로 야당 의원들의 격한 반발을 샀다. MBC의 지분은 방문진이 70%, 박 대통령이 실질적 대주주인 정수장학회가 나머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전병헌 최고위원은 "우리 당은 개인 고영주가 아닌 공영방송 책임자로서 방문진 이사장을 문제삼는 것"이라며 "그는 21세기에 홀로 20세기 냉전을 사는 공안좀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 최고위원은 공안검사 출신이라는 고 이사장의 전력을 문제삼으며 "자유민주주의와 열린 사회의 명백한 방해꾼인 만큼 험한 일 당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라. 박 대통령도 고 이사장의 해촉에 직접 나서라"고 경고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 방송통신위원회의 고 이사장 즉각 해임, 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새정치연합은 앞서 방송문화진흥회와 방통위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고 이사장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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