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에 쏟아부은 한강물, 2009년 이후 516만톤

[윤미숙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동 석촌호수의 물빠짐 현상과 관련, 최근 6년 8개월 동안 516만톤(t)의 한강물이 투입됐으며 물 사용료만 8억6천760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이 5일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석촌호수 물빠짐 현상이 관측된 2009년부터 2015년 8월말 현재까지 송파구와 롯데에서 석촌호수의 수위를 유지하기 위해 516만3천440톤의 한강물을 끌어다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석촌호수에 투입한 한강물은 2009년 64만1천290톤, 2010년 37만6천4910톤, 2011년 47만7천390톤, 2012년 66만2천820톤, 2013년 94만4천770톤, 2014년 123만8천720톤 등으로 2010년 이후 매년 증가했다. 매년 석촌호수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한강물 사용료로는 송파구와 롯데에서 2009년부터 2015년 8월 말까지 총 8억6천790만원을 부담했으며 송파구 2억5천281만원, 롯데 6억1천478만원이다. 서울시는 석촌호수 물빠짐과 관련해 한국농어촌공사에 원인조사를 의뢰한 결과, 제2롯데월드 공사는 물론 지하철 9호선까지 석촌호수 수위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었으며 인근 지역 지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석촌호수 한강물 투입량이 2010년 이후 매년 급증하고 있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란 지적과 함께 서울시가 원인 조사만 하고 지반안전성 조사는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석촌호수 물빠짐이 지금처럼 계속 증가하면 인근 지하수 흐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연약한 지반의 경우 지하수가 갑자기 빠져나가면 지반침하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서울시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으므로 제2롯데월드 건설 및 지하철 9호선 공사와 석촌호수 수위 저하 간 연관성, 지반침하 우려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려 불안감이 수그러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