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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공천제 무산위기, 여야 공천갈등 '시계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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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비박 갈등 與 일촉즉발, 野도 혁신안 반발 비주류 세결집

[조석근기자]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이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내년 총선 공천을 둘러싼 양당의 내분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가 여야 대표 합의 사안을 공개 반박한 이후 새누리당 내 친박과 비박, 새정치민주연합 내 친문과 반문의 주도권 다툼이 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지난 28일 추석 연휴 중 부산에서 만나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여야가 도입키로 한 안심번호 법제화에 합의했다. 또한 안심번호를 전제로 유권자들을 통해 총선 예비후보를 결정하는 국민공천제 제도화 방안을 정개특위 내에서 논의키로 했다.

◆靑 공개반발에 난감해진 김무성

안심번호는 이동통신사가 각 정당에 이동통신 가입자들의 가상번호(안심번호)를 부여해 총선 예비후보 결정같은 내부 경선에 이용토록 한 것이다. 가입자의 신원노출을 방지해 당 차원에서 누가 경선에 동원됐는지 알 수 없도록 경선 부정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 제도다.

문제는 청와대의 즉각적인 반발이다. 청와대는 지난 30일 박근혜 대통령의 귀국 직후 브리핑을 통해 역선택 가능성, 실시비용 등을 이유로 대표 합의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대통령과 가까운 친박계 인사들도 김 대표의 월권을 들어 반대에 가세했다.

이같은 결과 새누리당은 같은 날 의원총회를 열어 장시간 토론 끝에 내년 총선 공천제도를 논의할 특별기구를 오는 5일 구성하기로 했다. 이 기구를 통해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을 포함해 전략공천 유지 등 공천 전반을 논의할 방침이다.

국민공천제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의 일종으로 새누리당은 그간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당론으로 추진해왔다. 그러나 특별기구 내 논의과정에서 이같은 당론 자체가 사실상 폐기 수순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오픈프라이머리는 청와대의 공천 개입을 차단하는 성격이다. 그 결과 박 대통령과 친박의 입김이 반영될 전략공천 실시 여부가 새누리당 공천특별기구 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김무성 대표가 "오늘까지만 참겠다"며 청와대에 원색적인 불쾌감을 드러내면서도 "전략공천은 없다"고 못박은 만큼 이 문제를 둘러싼 친박·비박간 첨예한 갈등이 예상된다.

◆'제2 모바일 투표' 비주류 반발 속 물갈이 준비

이처럼 국회 내 선거제 개편의 한 축인 새누리당 내에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새정치연합 내에서도 당내 비주류를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19대 총선 당시 극심한 내분을 유발한 모바일 투표의 재판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는 안심번호를 이용한 국민공천 예비경선 투표가 주로 이동통신 가입자들의 휴대전화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일반전화 여론조사에서 영향력이 큰 고연령층 중심의 당원보다 비교적 젊은 층의 일반 국민 내에서 지지도가 높은 친노 또는 친문 인사들에게 결과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불만이다.

당내 비주류 의원모임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의 문병호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안심번호 자체는 좋은 제도이지만 모바일 투표로는 신뢰에 문제가 있고 기술적으로 상당한 하자가 있어 곤란하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당초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에 따라 안심번호를 전제로 300~1000명 규모의 국민공천단을 구성키로 했다. 안심번호 도입이 무산될 경우 일반 국민과 당원 각각 70:30 비율로 예비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종전까지 새정치연합이 일반 국민과 당원 60:40 비율로 당내 경선을 치른 만큼 반발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국민의 비중은 늘되 당원 비중은 축소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당원 지지가 높은 비주류, 호남 의원들에게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비주류 주요 인사인 김한길 전 대표는 성명을 통해 "당 지도부가 내세운 혁신위의 결론은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구하지 못했다. 혁신의 이름으로 또 다시 패권정치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받고 있다"고 충돌을 예고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번 주 중으로 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들의 20%를 물갈이할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위원장 선임과 위원회 인적 구성을 두고 상당한 잡음이 예상된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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