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애기자] 다음 달 20일부터 26일까지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리는 금강산 내 시설이 소방안전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심재권(사진) 의원이 29일 통일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강산관광특구 내 소방서는 준공 4일 만인 2008년 7월 12일 금강산관광이 중단되면서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총 사업비 600억원을 들여 건립한 12층 규모의 이산가족면회소도 2008년 7월 개관을 앞두고 금강산관광이 중단되면서 2009년에 6일, 2010년에 7일, 2014년에 6일씩 단 세 차례만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1층과 2층만이 사용됐을 뿐 전체 건물이 7년 내내 사용되지 못했다.
심 의원은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발전기도 중단시켜 지하수펌프 작동이 안 될 뿐만 아니라 파이프의 물도 모두 빼놓아 소방시설법령상 점검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이산가족면회소 내부에 있는 스프링클러 등 소방안전시설이 제대로 작동될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산가족 상봉 시 숙소로 사용될 외금강호텔과 금강산호텔도 소방안전시설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의원은 "북측이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외금강호텔과 금강산호텔을 사용하고 있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적어 호텔 유지관리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감안하면 소방안전시설이 제대로 작동되는지 불확실하다"며 "북측도 금강산관광객이 없고 민간인도 적은 지역이라 유지관리비용 때문에 금강산지구 내에 소방안전시설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고 우려했다.
심 의원은 "지난해 세월호, 올해 메르스, 이달 초의 추자도 낚시배 사고 등 안전 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각성되는 이때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소방안전이 무방비 상태"라며 "정부는 금강산 소방서와 이산가족면회소 및 외금강호텔, 금강산호텔의 소방시설법령상 시설점검을 하루속히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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