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애기자] 민족 대이동이 벌어지는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이번 추석은 흩어져 지내던 가족, 친지가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이자,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정국 주도권 장악을 위한 치열한 신경전이 시작되는 중요한 시기다.
이를 위해 여야는 각 당의 중점 추진 정책을 담은 정책홍보물을 마련했다. 각 정당이 제작한 홍보물에는 추석 연휴 기간 밥상머리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절박함이 담겼다.
◆새누리, 박 대통령·김 대표 사진 나란히…노동개혁·국민공천제 강조
새누리당은 '함께하는 개혁 다른 길은 없습니다'를 홍보물의 제목으로 정했다. 홍보물에는 노동개혁과 국민공천제(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한 내용이 빼곡하게 담겼다.
우선 홍보물을 펼치면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 사진이 나란히 등장한다. 박근혜 대통령 사진 위로는 '노동개혁의 성패가 우리의 운명을 가릅니다'라는 문구를 적었고, 맞은편인 김 대표의 사진 위로는 '새누리당의 새로운 길 공천권을 국민에게'라는 문구를 넣었다.
속지에는 본격적인 내용이 나온다. '노사정 대타협 정신, 새누리당이 완수하겠습니다'를 큰 제목으로 뽑아 ▲노동개혁으로 청년에게 좋은 일자리를 ▲임금피크제 도입 시 청년일자리 8~13만개 창출 ▲근로시간 단축 시 일자리 나누기 14~15만개 창출 등 구체적인 설명을 더했다.
이와 함께 국민공천제는 정당 민주주의의 완결판이라고 주장하며 여의도연구원의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69.8%가 찬성한다고 소개했다. 또 문재인 대표도 두 차례에 걸쳐 국민공천제 도입을 주장했다고 덧붙여 놨다.
마지막 장에는 '국민이 꿈꾸는 대한민국 새누리당이 만들겠습니다'는 문구로 마무리했다.
◆새정치, 민생·회생·상생·공생 '4生정치'…국정교과서도 비판
새정치민주연합은 홍보물 제목을 '힘든 이웃과 함께 나누어 더 넉넉하고 더 풍성한 한가위 되십시오'라고 잡았다.
'힘든 이웃'을 강조한 제목 아래에는 '서민을 보살펴 주세요', '취직해서 일하고 싶습니다', '효도도 못하는 비정규 인생' 등의 말풍선을 통해 서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페이지를 넘겨보면 첫 장에는 안정민생·경제회생·노사상생·민족공생 등 '4생(生)정치'를 강조하며 '새정치민주연합이 꼭 살려내겠습니다'라는 약속을 적었다. 4생정치는 ▲민생살리기(가계부채 및 생활비 절감) ▲경제회생(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법 개정, 법인세 정상화) ▲노사상생(정리해고 제한, 청년일자리 창출) ▲민족공생(금산 관광 재개, 민간교류 확대) 등이다.
다음 장에서는 최근 논란이 되는 한국사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다섯 가지 이유를 적었다. 국정교과서가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거나 정권 홍보물로 전락할 수 있는 등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또 국정교과서는 세계적으로 독재국가들이 주로 운영하는 제도라는 점도 언급했다.
박근혜 정부 절반에 대한 평가도 담았다. 수치 비교를 통해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 2013년 이후 가계부채와 자살률, 청년실업률이 높아진 반면 경제성장률은 크게 낮아졌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4대 중증질환 진료비 100% 국가부담, 경제민주화 공약, 군복무 18개월 단축 등 파기되거나 축소된 공약들을 지적했다.
마지막 장에서는 문재인 대표의 웃는 사진과 함께 "서로 양보하고 화합하는 좋은 모습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이 잘 하겠습니다"라며 "민생을 살피고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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