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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혁신위 강도 높은 인적쇄신, 후폭풍 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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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수장에 사실상 희생 요구…안철수·박지원 모두 반발

[채송무기자]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활동을 마치면서 강도 높은 인적쇄신안을 발표해 내년 총선에서 큰 폭의 물갈이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무엇보다 계파 수장들이 험지 출마를 권유받거나 공천 불가 대상으로 적시되면서 당이 적지 않은 후폭풍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는 23일 인적쇄신안을 통해 우선 문재인 대표에게 총선 불출마 선언을 철회하고 부산 출마를 권유했다. 이와 함께 혁신위원회는 전직 대표인 정세균·이해찬·문희상·김한길·안철수 의원에게 선당후사를 해달라며 열세지역 출마를 비롯한 당의 전략적 결정을 따라달라고 했다.

혁신위원회는 하급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과 해당 행위자를 이유로 조경태 의원을 거론하며 공천심사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이 받아들여질 경우 하급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김재윤·신학용·신계륜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된다.

이들은 저마다 각 계파의 수장이거나 중진의원으로 혁신위원회가 사실상 계파 수장들에 대해 희생을 요구한 것이다.

이같은 혁신위원회의 인적쇄신안은 상당히 큰 후폭풍을 몰고 올 가능성이 크다. 직접적으로 적시된 공천 배제 대상자들은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걸고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부산 출마를 요구받은 안철수 전 대표는 "지역주민과의 약속이 더 중요하다"면서 "노원병에서 출마할 것"이라고 혁신위의 요구를 거부했다.

박지원 의원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당의 모든 혁신은 통합을 통한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가 목표가 돼야 한다"며 "예외 조항이 있다고 하지만 검찰에 우리 당의 공천권을 맡겨서는 안된다"고 반발했다.

박 의원은 "당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고 분당이 아니고 통합을 통한 정권 교체에 누가 필요한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파 수장들의 희생을 요구한 이같은 혁신안은 모 아니면 도의 결과를 낼 수 있다. 최선은 지난 16대 총선 당시 이회창 총재의 한나라당이 당시 계파 수장이었던 김윤환·이기택·신상우 전 의원 등 계파 수장들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등의 결단을 통해 총선에서 승리한 것과 같은 결과다.

계파 수장들의 선당후사가 새정치민주연합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계파 문제를 벗어나는 상징이 될 수 있다. 당시 김윤환·이기택 전 의원은 공천 결과에 반발해 당을 탈당하고 민국당을 창당해 재기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최근 천정배 신당 등 야권 성향 신당 창당이 이어지면서 야권의 원심력이 높아지고 있어 인적쇄신을 기점으로 비주류의 반발과 집단 탈당 등이 이뤄질 수도 있다. 이 경우 분열이 본격화되면서 야권 전체의 힘이 약화될 수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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