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삼성전자가 앞으로 3차원 메모리 적층 기술인 V낸드 기반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V낸드 SSD'로 줄여 브랜드화 하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을 강화해 기술 선도 이미지를 구축한다.
자사 V낸드 기술을 적용한 SSD 제품의 대표성을 통해 경쟁사 대비 우수성을 강조하는 한편 판매량 확대를 위한 차별화된 제품군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인 것.
삼성전자 정도연 영업그룹 과장은 22일 서울 호텔신라에서 열린 '삼성 SSD 글로벌 서밋'에 참석 "삼성전자는 V낸드 기술이 삼성전자의 성공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산업의 성공을 이끄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소비자들이 이러한 V낸드 기술을 이해할 수 있도록 앞으로 '3D V낸드 플래시 SSD'를 'V낸드 SSD'로 브랜드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V낸드는 저장공간인 셀을 수직으로 쌓는 3차원 적층 기술을 통해 저장용량을 확보한 차세대 메모리를 말한다. 단수가 높아질수록 셀을 더 많이 쌓아 고용량 제품 구현이 가능,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현재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도시바 등의 경쟁업체들이 3차원 낸드 플래시 메모리 양산을 준비 중이지만, 이를 대량 생산하는 업체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부터 2년 연속 세계 소비자용 SSD 시장 1위를 달성,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커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는 세계 SSD 시장에서 43.8%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 "셀 위에 셀을, 기술 위에 기술을 쌓아라"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3세대(48단) V낸드를 탑재한 2.5인치 소비자용 SSD '850 에보(EVO)'를 출시했다. 내년에는 '850 프로(PRO)'에도 3세대 V낸드 기술을 적용, 4테라바이트(TB) 용량을 지원하는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정도연 과장은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플래시 메모리 서밋'에서 256기가비트(Gb) 기반의 V낸드 기술을 발표했는데, 이게 3세대 V낸드가 될 것"이라며, "V낸드의 확장성을 고려할 때 4TB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셀 위에 셀을 쌓아라. 기술 위에 기술을 쌓아라'를 슬로건으로 V낸드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현재 (V낸드 기반의 SSD를) 대량생산 중으로 올해 4분기 내 생산량을 대폭 늘리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 시안에 위치한 생산라인을 중심으로 V낸드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올해 1천300만 개의 브랜드화된 SSD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정도연 과장은 "내년 초에는 850 프로와 850 에보가 4TB까지 용량이 늘어난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며, "이는 (지난해 8월 2TB급 소비자용 SSD를 출시한 지) 1년도 안돼 용량이 2배 늘어나게 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 SSD 수요, 오는 2025년 되면 6억4천200만 대로 급증
삼성전자는 빅데이터 등 최근 데이터 사용량의 급증에 따라 SSD에 대한 수요도 급증, 오는 2017년께 SSD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소비의 주요 제품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도연 과장은 "올해 플래시 메모리에 대한 수요는 840억 GB로 이는 250GB 용량의 SSD 3억3천600만 대에 달한다"며,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향후 10년안에 수요가 2배 이상 증가해 2천억 GB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이 추세라면 오는 2025년께 SSD에 대한 시장수요는 6억4천2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시장을 견인하는 주된 제품으로 SSD 외 휴대폰도 함께 부상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SSD가 현재 사타(SATA) 방식의 인터페이스를 극대화한 초당 550메가바이트(MB/s)의 성능을 구현하는 상황에서 데이터 급증 현상을 해결하려면 고성능의 SSD가 시장에서 더욱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정 과장은 "낸드플래시 기술이 혁신을 거듭, 제조효율 향상으로 이어져 지난 5년간 SSD 가격이 상당히 개선됐다"며, "이제 일반 소비자들은 500GB 용량의 SSD를 200 달러 이하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가 조사한) 최근의 데이터를 보면 SSD의 평균 용량이 300GB를 조금 넘는 수준을 형성, 용량 증가는 어느 때보다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며, "시장 수요 증가에 따라 다양한 SSD 제품이 출시, 노트북향 SSD 채용도 3대당 1대에 SSD가 탑재될 정도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임베디드(내장형) 제품 외에도 SSD를 외부 휴대 저장기기에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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