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해외자원개발을 맡은 한국광물자원공사가 볼리비아 국영광업공사 '꼬미볼(COMIBOL)'과 합작으로 추진하던 '꼬로꼬로' 동광산 사업 과정에서 광물자원공사 직원들이 항공권 인보이스 조작, 골프 유흥 등을 통해 공금을 횡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전순옥 의원은 21일 광물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등을 분석·조사한 결과 이 같이 주장했다.
전 의원은 지난 2월 27일 꼬미볼이 광물자원공사에 보낸 '계약종료통지서'에 광물자원공사 직원들이 공금을 횡령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에 따르면 통지서에 명시된 계약 종료 사유는 '(광물자원공사가) 계약 기간 내 이행하기로 한 작업을 성실히 이행하지 않았고 회계장부 검토 결과 부정, 무증빙 또는 이중복제 증빙 등 총 18개 조항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통지서는 218만2천319달러, 한화로 약 25억원에 달하는 비용를 광물자원공사 직원들이 횡령한 것으로 분류했다.
사업 실무 담당 과장 A씨는 2013년 1월 1일부터 2015년 5월 말까지 '꼬로꼬로' 개발 합작회사인 미네라 코로코브레(MCC) 등재이사 및 대표로 회계 출납 등 법인 운영 업무를 맡아 볼리비아에 10차례 출장을 다니면서 사장 등 임원급 이상만 이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좌석을 이용할 목적으로 항공권 청구 서류를 위변조했다.
A씨는 비즈니스 좌석을 끊고 여행사 직원을 통해 이코노미 등급의 발권을 주문했다가 취소한 뒤 이코노미 인보이스의 항공료를 비즈니스 금액으로 고쳐 제출하는 방법으로 비즈니스 가격을 이코노미 가격으로 위조했다. 횟수는 총 6차례로 1만3천92불(한화 약 1천552만원)의 공금을 유용했다.
A씨는 또 컨소시엄 업체 과장의 항공권을 자신의 신용카드로 대신 결제해 준 뒤 여행사 직원에게 등급 간 차액 약 2백만원을 차명 통장에 송금하도록 지시한 뒤 착복했다.
볼리비아 현지에서는 2014년 8월과 9월 근무시간에 업무 관계자와 볼리비아 라파스 골프클럽에서 골프 접대를 하기도 했다.
전 의원은 "이코노미와 비즈니즈 간 가격 차이가 2배인데 어떻게 MCC법인장과 광물자원공사 해당팀장 등이 전혀 눈치를 못 챘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공사 직원들이 공금을 흥청망청 써도 서로 묵인하고 편승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해외자원개발 과정에서 일어난 엄청난 비리를 제대로 밝혀야 이러한 범죄가 재발되지 않을 것"이라며 검찰 조사 등 조속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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