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 대한 친박계의 공세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대통령 정무특보인 윤상현 의원이 '김무성 대권 불가론' 논란을 촉발한 데 이어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공개 석상에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이다. 오픈프라이머리는 김 대표가 정치 생명을 걸고 추진하는 과제다.
서 최고위원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안이 통과됨으로써 그동안 우리가 야당과 같이 오픈프라이머리를 하려 했던 문제가, 끝까지 해봐야겠지만 어려움에 봉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정치 생명을 걸고 관철하겠다고 말한 것을 포함해 앞으로 이 문제가 어려워졌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돼야 한다"면서 "잘못하면 반 개혁적으로, 오픈프라이머리를 안 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태가 일어선 안 된다. 김 대표의 입장을 분명히 할 때가 왔다"고 압박했다.
친박계가 오픈프라이머리 회의론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윤 의원도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대해 "이론적으로는 가능해도 현실에 적용하기는 어려움이 있다. 해결책을 빨리 제시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당 안팎에서는 친박계가 내년 총선 공천권을 쟁취하기 위해 '김무성 흔들기'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공교롭게도 김 대표가 둘째 사위 마약 전과 논란으로 곤혹스런 처지에 놓여 있는 상황에 친박계의 공세가 거세진 것이어서 이 같은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윤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당 지지율이 40%인데 김 대표의 지지율은 20%에 머물고 있어 아쉽다", "내년 총선에 4선이 될 친박 의원들 중에 차기 대선 도전할 분들이 있다"고 밝혀 파장을 일으켰다.
윤 의원은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서도 "야당의 합의가 전제돼야 하나 현재로서는 실현이 거의 불가능한 만큼 대안으로 찾아야 한다"고 거듭 회의론을 폈다.
윤 의원의 발언을 두고 갖가지 해석이 난무하면서 당 안팎이 뒤숭숭해지자 일각에서 윤 의원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김용태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 의원이 이 시점에 왜 이런 발언을 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김 대표가 된다 안 된다를 예단하는 것도 우스운 노릇이고 당내 좋은 잠재적 후보가 많이 있는데 굳이 친박이고 친박이 아니고 할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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