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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이 투자하는 기업은 어떤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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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큐브벤처스·본엔젤스·더벤처스 등 VC들의 투자 기준

[성상훈기자] 엔젤투자에 집중하는 스타트업 전문 벤처케피탈(VC)의 활약이 눈부시다.

배달의민족, 잡플래닛, 파킹스퀘어, 핀콘, 키즈노트 등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이들을 거쳐갔고 지금도 많은 스타트업들이 VC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스타트업 전문 VC들이 말하는 투자 요건은 무엇일까? 국내 대표 스타트업 전문 VC 3사 관계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IT·SW 분야 전문 투자 '케이큐브벤처스'

케이큐브벤처스는 국내 스타트업 VC 중에서는 게임 전문 스타트업 투자사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12년 4월 설립된 케이큐브벤처스는 IT, 모바일, 게임, 기술 기반 분야 53개 기업에 투자를 해왔다.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은 300억원 수준. 헬로히어로, 프로야구 마스터, 레기온즈, 마이티퀘스트, 샌드스톰, 불멸의 전사 등 수많은 모바일 게임 히트작들이 케이큐브벤처스의 지원을 받았다. 이중 헬로히어로(개발사 핀콘)의 경우 전세계 40개국에서 1위를 거둔바 있는 히트게임이기도 하다.

케이큐브벤처스는 다른 스타트업VC와 달리 서비스 출시 전 초기 단계에서 과감한 투자를 해왔다. 지금까지 투자한 기업의 70% 이상이 서비스 출시 전 스타트업들이었다. 이중에는 설립 1년이 채 안되었거나 법인이 설립되기 전인 경우도 많았다.

서비스 출시전 스타트업이지만 ▲왜 이 사업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모티베이션 ▲어떤 사업을 하려고 하는지 ▲그 사업과 팀의 역량과 경험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부분을 꼼꼼히 따져 투자할 만한 회사를 골랐다.

케이큐브벤처스 유승운 상무는 "'사람이 전부'라는 투자 철학에 바탕을 두고 해당 스타트업의 핵심 인력들에 대해 다면적인 검증을 하고, 이에 대해 신뢰가 갈 때 과감히 투자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타트업의 개개인의 능력도 보지만 또다른 측면에서 전체 구성원의 유기적인 시너지가 일어나는 팀인가 하는 측면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유 상무는 "결국 사업은 아이디어와 서비스, 상품, 가치를 소비자로부터 인정받는 과정"이라며 "이 때문에 '내생각' 보다는 상대방 관점에서 한번 더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투자를 받을때도 역시 자신의 입장만을 내놓을 것이 아니라 투자자 관점에서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케이큐브벤처스는 올해로 설립 3년째를 맞았다. 3년간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유의미한 투자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올해 초 카카오에 인수된 '키즈노트'도 그 중 하나다. 케이큐브벤처스는 앞으로도 IT 모바일 기반 서비스와 게임, 기술기반 등 3가지 영역에서 주로 투자할 회사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인 공동 창업팀 위주로 투자" '본엔젤스'

네오위즈 창업자로 이름이 알려진 장병규 대표는 2006년 엔젤투자 활동을 시작하다가 지난 2010년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 벤처캐피탈 법인을 설립했다.

올해로 6년째가 되는 본엔젤스는 지금까지 43개 스타트업에 투자를 했다. 투자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기업을 합치면 투자한 회사가 58개에 달한다.

본엔젤스는 특히 지난 2013년 9월 국내 최초 민간 자본 구성 펀드인 '페이스메이커펀드(220억원)'를 결성해 화제가 된 VC이기도 하다.

페이스메이커펀드는 김정주 NXC 회장, 다음 이재웅, 이택경 창업자, 이니시스 권도균 창업자들이 가세해 업계 주목을 받았던 펀드다.

본엔젤스는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 현지여행가이드 '마이리얼트립', 무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비트패킹컴퍼니', 당일 호텔 예약 앱 '데일리호텔', 직장인 정보 플랫폼 '잡플래닛' 등을 투자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설립초기인 2010년에는 3억원 규모의 투자가 가장 많았지만 올해는 7억원 이상 투자한 기업이 부지기수다. 그만큼 투자 규모도 높아졌다.

이 회사는 다른 스타트업 VC와 달리 스타트업들의 홍보, 마케팅 지원은 물론 다른 VC와 공동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투자 가치가 확실하다면 다른 VC들을 끌어들이는 것도 서슴치 않는다.

본엔젤스는 1인 창업보다는 2인 이상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 위주로 투자를 진행한다. 혼자 창업했을때보다 2인 이상이 창업했을때 실수가 적다는 이유에서다. 그만큼 스타트업들에게 '팀워크'를 강조한다.

본엔젤스 조융재 투자심사역은 "(본엔젤스가) 투자를 하고자 할때는 창업자들이 사업에 맞는 '팀'을 구성하는 것과 그 팀이 왜 그 사업을 잘 할 수 있는지 설득력 있는 설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본엔젤스 페이스페이커펀드 1호는 현재 거의 소진됐으며 2호를 결성중에 있다. 오는 11월 결성 예정인 페이스메이커펀드 2호는 약 300~400억원 규모로 결성될 예정이다.

◆컴퍼니 빌더 '더벤처스'

케이큐브벤처스와 본엔젤스가 재무 위주의 투자를 한다면 '공동창업' 위주의 투자를 하는 VC가 있다. 바로 더벤처스다.

더벤처스가 투자한 스타트업은 마이리얼플랜, 파킹스퀘어 등 총 18개다.

더벤처스는 빙글의 문지원 호창성 공동대표가 지난해 1월 설립한 VC다. 부부인 두 사람은 지난 2013년 동영상 자막 서비스 '비키'를 창업해 라쿠텐에 2억달러(2천300억원)에 매각해 화제가 된 인물이다. 이 회사는 현재 국내 스타트업들을 위한 멘토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더벤처스의 투자 기준도 역시 '사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스타트업이 보유한 자산은 '아이디어'와 '사람'이 대부분이다.

스타트업 투자는 다른 투자와 달리 회사의 재무상황이나 레퍼런스 같은 현실적인 부분을 보고 투자를 판단하기 어렵다. 그래서 더벤처스는 초기 기업이 가진 열정과 의지, 인성, 사업철학에 입각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박영욱 더벤처스 디렉터는 "투자 유치만을 위해 스타트업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는 성공한 스타 창업자의 겉모습만 따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는 투자자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 어렵다. 창업가라면 진솔함과 수수함은 물론 본인이 진정 하고자 하는 '아이템'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더벤처스는 공동창업 위주로 투자를 하는만큼 '컴퍼니 빌더'를 지향하고 있다. 따라서 재무적인 투자 외에도 사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재채용, 개발, 마케팅, 법무, 재무회계 등에 대한 지원도 제공하고 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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