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누리닷컴, 가격 비교 다음은 모바일 O2O

[성상훈기자] 가격비교사이트 에누리닷컴이 O2O(온라인 to 오프라인) 관련 스타트업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O2O 영역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해 '중개형(B2B2C)' 라이프스타일 커머스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어 향후 어떤 변화를 보일지 관심거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에누리닷컴은 쇼핑, 생활, 여행 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O2O 스타트업 인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내에 여행과 가격비교 분야의 스타트업 1~2 곳을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에누리닷컴의 지난해 매출은 187억원.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기자간담회에서 연간 40% 이상 매출 성장을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가격 비교 비즈니스 만으로는 성장 동력의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 가격비교 시장은 네이버가 점유율 59%를 차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에누리가 19%로 2위지만 다나와(14%), 쇼핑하우(8%) 등 2위 다툼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의 성장은 온라인 쇼핑 시장과 관계가 깊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연간 15% 성장하고 있지만 가격 비교 비즈니스 자체로는 그리 큰 시장이 아닌 것. 이에 따라 최근 O2O 분야로 비즈니스 영역을 넓히며 성장전략의 다변화를 추진 하는 셈이다.

이같은 전략에 따라 이 회사는 지난 1년간 3개의 벤처기업을 인수했다. 골프 예약 서비스 '엑스골프'를 운영하는 그린웍스, 택배 정보 서비스 '스마트택배'를 운영하는 스윗트래커, 모바일 광고기업 쉘위애드 등으로 이들은 모두 모바일 O2O 서비스 관련 기업들이다.

스윗트래커의 스마트택배는 추후 에누리닷컴 가격비교 모바일 앱과 융합을 통해 종합 쇼핑 포털 앱을 구축할 계획이다.

◆에누리닷컴 차기 성장 동력 '모바일 O2O'

에누리닷컴이 O2O 영역으로 비즈니스를 넓히는 것은 최근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이 앞다퉈 모바일 O2O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택시, 카카오오더, 카카오타임쿠폰을 준비중인 다음카카오나 시럽월렛과 시럽오더 등으로 확장중인 SK플래닛을 볼 때, O2O 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발빠르게 서비스를 내놓아야 하고 이를 위해 전문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모델이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에누리닷컴은 기존 가격비교사이트 내에 하나투어, 모두투어, 한진관광 등 국내 주요 여행사들의 여행상품 가격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새로 여행 가격비교 스타트업을 인수해 시너지 효과를 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에누리닷컴과 경쟁관계인 옐로모바일도 여행 관련 스타트업 인수에 한창이다. 옐로트래블은 리조트포유, 투어서울코리아 등 여행 벤처사 7개를 추가 인수해 총 13개 여행전문 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에누리닷컴 관계자는 "가격비교에 특화된 O2O 서비스가 성장의 돌파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의 기업 인수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