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맥도날드가 신개념 플랫폼인 '시그니처 버거'를 통해 좀 더 진화된 패스트푸드 모델을 제시한다.
최근 새로운 방식으로 버거를 즐기기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해 기계로 자동 주문하고 입맛에 맞는 버거를 주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한 것이다.
맥도날드는 12일 서울 맥도날드 신촌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지털 주문 시스템인 '디지털 키오스크'과 프리미엄급 버거인 '시그니처 버거'를 공개했다.

맥도날드가 패스트푸드 업계 처음으로 선보인 '디지털 키오스크'는 지난해 9월 호주를 시작으로 현재 영국, 싱가폴, 중국, 홍콩, 미국 등에 도입됐으며 국내는 오는 14일 신촌점에서 처음 선보여진다. 또 다음달에는 용인 수지 DT점과 분당 수내역점에도 이 시스템이 적용된다.
맥도날드는 이를 위해 최근 디지털팀을 신설하고 올해 안에 매장뿐 아니라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미리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맥도날드 디지털팀 김덕봉 상무는 "향후에는 고객들이 이용한 개별 시그니처 메뉴 데이터를 저장해 주문할 때마다 번거로움 없이 바로 '나만의 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디지털 메뉴 보드, 업그레이드된 모바일 맥딜리버리 앱 등 앞선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업계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키오스크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햄버거를 살 때 매장 내 설치된 기계를 통해 줄을 서지 않고 바로 주문과 동시에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또 주문한 메뉴는 매장 직원들이 직접 고객이 앉아있는 자리로 가져다 준다. 단, 자리로 직접 음식을 받을 수 있는 메뉴는 '시그니처 버거'만 가능하다.

이번에 맥도날드가 선보인 '시그니처 버거'는 그동안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선보였던 것과 달리 고객들이 자신의 입맛과 취향에 맞춰 주문하는 맞춤형 버거다.
이 버거는 번, 패티. 치즈, 야채 6가지, 소스 8가지 등 20가지가 넘는 프리미엄 식재료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나만의 버거'와 3가지의 '추천 버거'로 구성돼 있다.
'추천 버거'는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춰 '클래식 치즈버거'와 '핫 올 오버 버거', '그릴드 머쉬룸 버거'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가격은 6천500~7천500원이다.
'나만의 버거'는 자신이 원하는 식재료를 선택하는 것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며 기본 가격은 기존 맥도날드 메뉴 가격보다 20~30% 가량 높은 7천500원 정도다. 그러나 재료 선택에 따라 가격은 1만 원을 넘을 수도 있다.
맥도날드 최현정 셰프는 "시그니처 버거는 24가지 재료를 선택할 수 있는 만큼 어떤 재료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1만1천 가지의 버거를 만들 수 있다"며 "주문한 즉시 매장에서 바로 조리해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프리미엄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수제버거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가운데 맥도날드의 이 같은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지를 두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현재 7천 원 이상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모스버거나 크라제버거 등이 어중간한 포지셔닝으로 부침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모스버거의 경우 지난해 8월까지 10개 매장을 오픈했지만 최근 잇따라 폐점하며 8곳으로 줄었고, 크라제버거 역시 한때 100여 개 매장을 오픈했지만 지금은 전국에 15곳만 남았다.
업계 관계자는 "맥도날드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원하는 가격대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많은 이들이 시그니처 버거를 선택할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면서도 "디지털 플랫폼의 변화는 업계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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