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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석 유안타證 "中 증시, 버블?…새로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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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는 성장통 중…4500선까지 단기 반등 가능

[김다운기자] "최근 중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해서 증시가 오르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성장이 하향안정화될 때 증시는 본격적인 레벨업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만계 증권사인 유안타증권의 서명석 대표가 5일 한국거래소에서 '중국 증시 긴급 진단과 해법'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서 대표는 이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 출신이다.

최근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중국 정부가 기업공개(IPO) 한시적 중단, 연기금 주식매수, 증시안정기금 투입 등 직간접적인 증시 개입 정책을 단행했으나, 실효성이 떨어지면서 중국 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 대표는 "중국 정부의 증시부양책이 서구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지만, 과거 금융위기 시절 미국이나 유럽 재정위기 당시 유럽 정부들도 증시 개입 정책을 실시한 바 있다"며 "정부가 증시 폭락에 대해 정책으로 대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자본주의 발전의 담금질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고 있으며 계속 발전하는 과정에 있다"며 "중국 주식시장의 역사가 25년 내외로 짧기 때문에 3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선진국의 시각으로 바라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버블은 새로운 변화의 전조"

상하이종합지수는 3500선을 바닥으로 단기적으로 4500선까지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적으로는 과거 최고점인 6200 수준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 대표는 "미국 대공황 이전의 버블, 1999년 IT 버블, 2007년 차이나 버블 등 역사적으로 많은 버블 사례들이 꼽히고 있으나, 대부분 버블의 붕괴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을 뿐 버블 이후 변화에 대해서는 주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버블은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기 전에 과도하게 수요가 발생하면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배경을 보면 장기적으로 부정적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과거 IT 버블이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계기가 돼 구글 같은 기업을 탄생시켰으며, 중국도 버블 이후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는 진단이다.

그는 "버블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나타내는 신호"라고 말했다.

◆한국의 성장 스토리를 따라오는 중국

중국의 성장 스토리는 한국과의 유사점에서 풀어 나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머징 국가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국가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이 유일하다"며 한국은 30년 넘게 연 평균 10% 이상의 성장을 이뤄냈는데 중국도 비슷한 성장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한국은 높은 저축률을 통한 투자 재원의 확보, 인구 통제를 통한 1인당 국내총생산(GDP) 상승, 성장을 견인할 선도그룹의 육성, 부정부패의 척결 등 유사점이 많다고 봤다.

그는 "초기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 주도의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는 한국과 중국처럼 높은 저축률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또 과거 인구 증가율이 떨어지면서 1인당 GDP가 급격히 올랐던 한국과 같은 사례를 중국도 밟고 있다"고 판단했다.

◆시가총액은 이미 2007년 넘어서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로 하향 안정되고 있음에도 주가지수가 상승한 것은 모순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지수산정방식의 특성을 고려할 때 자본시장의 발전은 지수의 절대수준보다는 시가총액 수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과거 코스피지수가 1000선을 넘지 못했던 지난 1989년, 1994년, 1999년, 2005년에도 시총은 각각 62조원, 130조원, 350조원, 470조원으로 꾸준히 늘어났다는 것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지난 2007년 6100선에서 시총은 27조위안이었으나, 올해 지수는 3700선까지 떨어졌음에도 시총은 30조위안으로 과거를 넘어섰다.

서 대표는 "한국의 경우 고성장 국면이 마무리되던 2000년대 들어 지수가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중국도 마찬가지로 성장률이 안정화되는 국면에서 지수의 레벨업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중국시장의 급락은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것이 아니라 잘못된 신용거래에 따른 마찰적 요인 때문"이라며 "6개월 사이에 들어왔던 신용거래가 최근 한 달 동안 다 빠져나갔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중국 자본시장이 내홍을 겪으면서 5000선에서 3000선까지 떨어졌는데 현재 상황에서 중국을 버릴 것인가 냉정히 따져봐야 한다"며 "중국 경제를 정말로 버릴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유안타증권은 대만 유안타금융그룹에 인수된 후 동양증권에서 사명을 바꾸고, 후강퉁(홍콩 증시와 중국본토 증시 간 교차거래) 서비스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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