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대우조선 실사 착수…불확실성 해소하겠다"

[이혜경기자] 산업은행이 대규모 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대우조선해양과 해외 자회사에 대해 실사에 착수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산은은 보도자료를 통해 "산은은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될 경우 야기될 수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상 애로를 조기에 차단하고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이날 삼정회계법인을 투입해 실사에 착수했다"며 "이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손실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중장기 사업계획 타당성을 검증해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실태 및 전망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 본사 외에도 대우망갈리아, 드윈드 등 해외 자회사도 실사해 핵심역량 제고 여부를 기준으로 처리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산은은 이어 "대우조선해양의 회사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실사 작업은 상당한 시일이 예상되나, 사안의 중요성과 긴급성을 고려해 최대 인력을 실사에 투입, 최대한 신속하게 실사를 완료해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은은 이와 함께 이날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하는 마에르스크(Maersk)사의 컨테이너선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efund Guarantee:RG) 취급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RG는 선박을 주문한 선주가 조선업체에 선수금을 줄 때 금융회사로부터 받는 보증서다. 선박은 조선업체가 수주 후 완성해 선주에게 인도할 때까지는 수년이 걸린다. 만일 선박 건조 도중에 조선업체가 부도를 맞으면 완성품을 못받은 선주는 선박 건조비로 미리 조선업체에 건넨 선수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에 처하게 된다. RG는 이런 상황이 올 경우 선주에게 금융회사가 조선업체 대신 선수금을 물어준다는 보증인 것이다.

산은은 "채권은행들은 대우조선해양이 선박 건조와 관련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RG 등 영업활동 관련한 금융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대우조선해양이 조기에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RG 취급 승인은 이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 등 다른 채권은행들도 향후 대우조선해양의 신규 수주 선박에 대한 RG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산은은 대우조선해양과 계열사, 협력업체들에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가 발생한다면 자금지원방안을 강구하고, 필요할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자본확충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비핵심자산 매각, 조직 재정비, 비용절감, 부실 자회사 정리 등 대우조선해양의 자구계획도 신속히 이행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