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미 FTA 협상 개시 "신흥 시장 잡아라"

[이영은기자] 정부가 과테말라·엘살바도르·온두라스·니카라과·코스타리카·파나마 등 중미 6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이들 6개국 전체와 FTA 협상에 나선 것은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이 유일하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윤상직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휴스턴에서 중미 6개국과 통상장관회담을 갖고, 한-중미 FT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한국과 중미 6개국간 무역규모는 지난 10년간 2배 가까이 증가했고, 우리나라 200여개 기업이 현지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번 중미 6개국과의 FTA 협상을 통해 교역 품목과 투자 분야를 다변화하고 우리 기업들이 중미지역의 다양한 경제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윤상직 장관은 이번 중미 6개국과 통상장관 회담에서 ▲한-중미간 교역, 투자 환경개선 과제 발굴 ▲한-중미 중소기업의 제 3국가 공동 진출 등 서비스 협력모델 도출 ▲한국 기업들의 중미지역 경제개발 프로젝트 참여 논의를 위한 '한-중미 비즈니스 촉진 작업반' 설치 등을 제안했다.

한-중미 FTA는 박근혜 정부의 '신(新)FTA 추진 전략' 중 하나로, 성장 잠재력이 큰 중남미 시장을 아시아 국가 최초로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중미 6개국은 북중미와 남미를 연결하는 지정학적 위치를 기반으로 미국, EU, 멕시코 등과 FTA를 이미 체결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미주와 유럽 진출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가치가 있다는 게 정부 측 판단이다.

현재 한국과 중미 6개국간 교역규모는 50억달러 수준(2014년 기준)으로 크지 않지만, 상호보완적 경제 구조를 바탕으로 FTA 체결시 상호 윈윈(win-win)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윤상직 장관은 "한-중미 FTA를 계기로 신흥시장과의 협력에 있어서 교역, 투자 분야는 물론, 인프라 등 그 지역의 다양한 개발 수요를 충족시킴으로써 성장 잠재력을 키우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의 참여를 활성화하는 상생형 자유무역협정의 모델 케이스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