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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시대 틈새전략은 '게릴라식'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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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연합' 옐로모바일 공세, 네이버-다음카카오도 변신 박차

[강호성기자] 모바일 시장 선점을 위한 인터넷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종합서비스센터인 '포털'의 위상이 낮아지고 전문 애플리케이션 이용이 늘어나면서 모바일 시장 경쟁환경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 모바일앱 분석 전문기업 앱애니가 발간한 '앱 고객 확보 인사이트: 2015년 1분기'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이 해외 주요 앱 시장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

특히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단일 앱으로는 카카오톡에서, 분야별로는 유투브 등 미디어와 동영상 관련 앱에서 데이터 소비를 많이 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에서 원하던 모든 것을 해결하던 PC 인터넷 시대가 저물고 있다"면서 "음식배달이나 날씨조차도 모바일 원클릭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인터넷 산업은 새로운 경쟁의 환경에 처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제휴 '속도전'으로 유력포털과 맞짱

다양한 벤처들이 새로운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옐로모바일의 움직임도 눈에 띄고 있다.

이 회사는 설립한지 불과 3~4년만에 분야별 유력한 60여개의 벤처를 자회사 형태로 두고 있다. 쇼핑서비스 '쿠차', 영상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미디어 '피키캐스트' 여행박사 등의 여행, 광고 및 디지털마케팅, O2O 등 5가지 서비스 영역을 중심으로 고객의 24시간을 노린다.

그는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분야별 최고의 벤처기업을 묶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국내성장을 일구고, 모바일 시장 성장속도가 늦은 아시아에서는 1등기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PC에서 모바일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이용자들이 포털에서 오래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배가 고프면 배달 앱을, 놀러갈 만한 곳은 여행 앱으로 해결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네이버나 다음카카오 화면을 열어 찾아갈 필요가 사라진다는 것.

이 회사는 '아침 기상시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고객이 하루 24시간의 생활 전반에 필요한 일상을 노리는 각각의 서비스로 승부한다는 전략을 세운 셈이다.

대신 네이버나 다음카카오가 잘 하는 게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영역은 제외한다. 모바일 플랫폼 및 서비스의 카테고리별 1~2위 기업들을 한 데 모아 기업 시너지를 올린다는 틈새시장 공략이 먹혀들고 있다.

이상혁 사장은 "현재 모바일 시장은 6개월이면 승부가 날 정도로 속도전이 필요하다"면서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기존 기업의 성공스토리를 따라 하기에는 변화가 너무 빨라 인수와 제휴를 통한 대응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다음카카오 '속도를 위한' 체질개선

의료서비스 앱 굿닥의 일본시장 진출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옐로모바일의 모바일 시장 침투전략은 어느 정도 먹혀들고 있는 셈이다. 이 회사는 국내외 유력 기업들과의 제휴를 늘리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네이버나 다음카카오 역시 경쟁력이 뒤처지지 않는 혁신과 '벤처정신' 재무장을 위한 움직임에 구슬 땀을 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경우 라인처럼 해외의 가입자까지 늘어나 수억 명의 이용자가 있지만 성장의 정체를 걱정해야 하며 다음카카오 역시 카카오톡 이후 성장세가 더딘 상황"이라며 모바일 시장 유력 사업자들의 위기론을 설명했다.

인터넷의 절대강자 네이버는 검색과 더불어 일본과 동남아 등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라인과 새로 선보인 관심사 기반의 SNS 폴라가 성장의 돌파구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조직변화를 통해 구성원의 체질강화를 유도하고 있다.

네이버는 2014년 '팀제'를 폐지하고 독립적인 의사결정 기능을 가진 '셀(Cell)' 조직을 도입한데 이어 올해에는 '본부'도 폐지하며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 벤처정신을 살려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다 정해진 출퇴근 시간 및 할당된 근무시간을 없애 직원 스스로 근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정하는 책임근무제와 성과에 따라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는 책임예산제도 도입했다.

다음카카오는 최근 PC 기반의 일부 서비스를 정리하고 '국민내비 김기사'의 록앤롤을 인수하는 등 모바일로 서비스 및 조직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다음과의 합병 이후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서비스 개발이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과 맞물려 있다. 카카오페이나 카카오택시 등의 모바일 서비스가 관심을 끌고는 있지만 주력 캐시카우로 커가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다음카카오의 현 상황은 올해 1분기 성적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합병 전이었던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19% 증가했지만 합병 이후 첫 실적발표인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8%가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대비 20%, 전분기 대비 38%가 각각 감소했다.

업계관계자는 "PC 시대의 1등이라고 하더라도 모바일 시대에는 성적표가 달라질 수 있다"며 "밀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변화에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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