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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관리학회 "메르스, 이번 주말이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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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동요, 병원 명단 공개 안돼"…정부 대책 마련 촉구

[장유미기자]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는 감염자의 증상이 나타나면 그 때부터 전염력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발열 등 증상이 없다면 접촉했다고 해서 바로 감염되는 것은 아닙니다. 정부가 초기 대응을 잘하지 못한 데다 과도하게 감염자 격리를 부추기면서 일반인들의 공포심을 유발하는 것 같습니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는 3일 '메르스, 그 끝은 어디인가? 가상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 참석, 이같이 강조했다.

김성한 교수는 또 "공기로 메르스가 전염된다는 말들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특수 조건이 아닌 상태에서의 원거리 감염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공기 감염 가능성이 100%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근거 없는 괴담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가 생겨 이번 사태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주최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 홍보이사를 맡고 있는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를 비롯해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손장욱 교수,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천병철 교수 등이 참석해 주제 발표 및 토론을 벌였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으로 메르스 격리 대상자는 1천364명으로, 전날 791명에서 하루만에 573명이 늘었다. 이 중 52명은 격리가 해제, 현재 격리 대상자는 1천312명으로 집계됐다.

또 방역당국은 감염의심자 398명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했고, 이 중 사망자 2명을 포함한 3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환자 28명은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처럼 격리 대상자가 급격하게 증가하자 메르스 발생병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토론회에 참석한 교수들은 발생병원의 기존 환자들이 동요할 수 있어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명단 공개를 하면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손장욱 교수는 "병원 입장에서 메르스 환자 한 명이 아닌 기존 다른 환자를 보호해야 하는 의무도 있다"며 "정부가 국가 지정 병원을 정해 메르스 환자를 한 곳으로 모으는 등의 대책 마련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이재갑 교수 역시 "일반인에게 메르스 발생 병원 명단을 공개하면 해당 병원들이 정상 진료가 가능함에도 부정적 인식으로 모든 진료 기능을 잃어버릴 수 있다"며 "일반인 보다 의료진들에게 관련 정보가 빨리 공유돼 노출되지 않은 병원들을 최대한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메르스가 언제든 유입될 수 있다는 걸 항상 인지하고 대비해야 하는데 이를 너무 간과해 초기대응을 제대로 못한 점이 아쉽다"면서 "초기에 감염자와의 긴밀접촉자 범위를 좀 더 넓게 정의해 관리했다면 지금처럼 확산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교수는 이번 메르스가 병원 내 감염에 의한 것일 뿐 지역 사회 내로 번지고 있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더불어 보건당국이 최후 단계까지의 시나리오를 예상해 단계별 전략을 하루 빨리 마련해 대응하길 촉구했다.

이 교수는 "이제는 서로의 잘못을 지적하기 보다 마음을 모아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를 먼저 논의해야 할 때"라며 "이번 주말부터 다음주까지 최대 고비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메르스 환자 수가 얼마나 늘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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