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KT를 시작으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까지 잇따라 선보인 이른바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가 80만명을 돌파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23일 기준 이통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 수가 80만2천662명을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 가운데 57%인 46만265명이 3만원대 이하 요금제를 선택했고 가장 저렴한 2만9천900원 요금제를 선택한 이용자들도 22만8천236명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창조과학부 류제명 통신이용제도과장은 "기존 요금제에서는 5만원대 이상 가입자가 약 51%나 됐지만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 이후 이 가입자들이 3만원대 요금제로 이동하고 있는 현상이 뚜렸하다"며 "이 요금제에 대해 일부 혜택이 없다는 오해가 있긴 하지만 확실히 통신비 절감 효과가 있다는 것이 통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약정없는 '순액구조', 요금제 투명성↑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각광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약정이 없는 이른바 '순액구조'로 요금제가 설계됐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요금제 기본료가 책정된 이후 이용자가 2년 약정을 통신사에 약속하면 매달 기본료의 일부를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요금제가 설계됐다. 약정을 하지 않으면 할인이 없기 때문에 이용자가 부담하는 기본료가 올라간다.
하지만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약정이 필요없다. 약정할인만큼 기본료가 낮아진 상태로 출시됐다. 이용자가 약정을 하지 않아도 과거 약정할인을 받은 것과 동일한 수준으로 기본료가 책정된 것.
류제명 과장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기존 요금제에서 제공하고 있던 요금약정할인을 이미 월정액에 반영해서 출시된 것"이라며 "이용자들이 약정에 대한 부담없이 요금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래부는 향후 요금제에 약정할인 자체를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약정할인을 없애고 월정액 요금을 약정할인을 해주는 만큼 낮추도록 통신사들의 요금제 설계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류제명 과장은 "향후 이통사들이 개선하는 요금제, 새로 출시하는 요금제도 모두 순액구조로 출시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며 "약정을 기준으로 하는 요금할인은 우리나라 이동통신 구조에서 아예 없도록 하는 것이 정책 목표"라고 언급했다.
◆데이터 무제한 제공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키포인트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강점 중 하나는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요금제가 기존보다 싸졌다는 것이다. 데이터를 많이 이용하는 이용자들은 기존 요금제보다 저렴하게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려면 이용자가 약정할인까지 받을 경우 6만원대 초반을 부담해야 했다. 하지만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서는 5만원대 후반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데이터 이용에 따른 추가과금도 없다.
우리나라와는 사정이 다르지만 다른 해외 국가의 경우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데이터를 10GB 이상 이용할 경우 요금이 크게 증가하는 구조다. 우리나라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해 데이터 다량 이용자들의 비용 부담을 최소화했다.
류 과장은 "지금도 데이터가 폭증하고 있고 향후 더 많은 데이터를 이용하는 시대가 올 것이 확실시된다"며 "데이터를 많이 이용하는 우리나라 이용자들은 다른 국가 이용자들과는 비교도 하기 어려울만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밀당', '리필' 등 데이터 서비스 경쟁 '점화'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또다른 장점은 '밀당'이나 '리필' 등 데이터 이용을 합리적으로 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들이 도입된다는 점이다.
현재 KT는 남는 데이터를 이월하거나 모자라는 데이터를 당겨쓸 수 있는 '밀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도 부족한 데이터를 리필할 수 있는 '리필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매일 1GB의 영상 전용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선보였다.
KT는 6월중으로 특정시간을 고객이 선택하면 그 시간동안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마이 타임 플랜'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이용자들이 데이터를 보다 편하고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계속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류제명 과장은 "이동통신사들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모두 선보이면서 요금제 경쟁이 아니라 데이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느냐는 경쟁에 돌입했다"며 "조만간 통신사들이 데이터 활용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선보이면 이용자들의 데이터 관련 혜택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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