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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흐르는' 갤럭시S6, 바탕화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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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 담은 갤럭시S부터 액체가 흐르는 갤럭시S6까지

[민혜정기자] 스마트폰의 기본 바탕화면은 제품 출시 때 가장 빈번하게 노출되는 화면이다. 바탕 화면은 소비자에게 '사고 싶다'는 호감을 일으키면서,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되는 개성이 필요하다.

삼성전자도 스마트폰의 바탕화면을 결정하기까지 2천~2천500장의 이미지를 제품에 적용해본다. 제품과 디자인, 마케팅 방향, 디스플레이 성능 부각 같은 요소를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

갤럭시폰의 바탕화면 이미지는 삼성전자 디자인팀에서 직접 그리거나 관련 전문회사 등을 통해 구한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원하는 이미지를 단번에 얻기 어려워 디자인팀은 여러 사진을 합성하거나 그래픽 작업을 통해 조정을 거듭한다.

현재 갤럭시 S 시리즈 바탕화면은 제품 공개 행사 전까지 제품 디자인과 동일한 수준의 보안 강도로 관리되고 있다. 배경화면을 직접 제작하는 디자이너는 이미지를 이메일로 전달할 수 없게 돼 있다.

제품 공개 직전까진 행사를 준비하는 일부 마케팅 영상 제작팀과 개발팀 외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이너조차도 이미지를 쉽게 볼 수 없다. 소프트웨어 검증 과정 때도 바탕화면은 탑재되지 않는다.

디자이너들의 땀과 눈물이 베어 있는 갤럭시S시리즈의 바탕 화면을 되짚어본다.

◆"브랜드 철학 담고 성능 강조, 제품 공개 행사 2시간까지 색 조정"

지난 2010년 출시된 갤럭시S의 바탕화면은 AMOLED 디스플레이의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이미지로 선정했다. AMOLED는 기존 LCD가 표현하지 못하는 미세한 색까지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강조할 수 있는 이미지를 탑재하고자 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특성을 가장 잘 부각시킬 수 있는 이미지가 '미세한 질감을 가진 금색이 풍부하게 표현된 야경'이라 판단했다.

갤럭시S 시리즈 중에서도 명기로 손꼽히는 갤럭시S2는 압도적인 성능을 강조할 수 있는 이미지를 골랐다. 당시 디자인팀에선 갤럭시S2 바탕화면에 '테라 라이트(Tera Lite)'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강렬한 색감의 빛이 비치는 모습은 갤럭시S2의 성능과 속도를 느끼게 해 준다.

갤럭시S3는 자연스럽고 기분 좋은 느낌을 주는 사진을 사용했다. 업계 처음으로 화면을 터치하면 손끝에서부터 잔물결이 이는 듯한 효과와 함께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민들레 사진을 주요 이미지로 사용한 바탕화면과 잔물결이 일며 마치 홀씨가 흩날리는 듯한 터치 반응을 지원해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갤럭시S4는 '삶의 동반자(Life companion)'를 제품의 핵심 메시지로 내세웠다. 그러나 추상적인 메시지를 정지된 이미지로 표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갤럭시S4 바탕화면은 수천 장의 사진 후보 중 여러 가지 이미지를 조합해 대표 배경화면으로 최종 확정했다.

화면잠금 해제 효과 또한 카메라 렌즈가 빛을 산란시키는 듯한 효과를 넣어 대표 배경화면과 결을 맞췄다. 갤럭시S4에 탑재된 다른 바탕화면 이미지들도 핵심 메시지와 연계해 '여행', '꿈', '하늘' 등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갤럭시S5 바탕화면에는 '이제 스마트폰도 패션이 됐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바탕화면에 '브릴리언트 컷(Brilliant Cut)'이란 이름도 붙였다. 갤럭시S5 바탕화면은 다이아몬드에서 볼 수 있는 영롱한 빛과 도시의 기하학적인 조형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갤럭시S5 바탕화면은 각각의 도형 커팅(cutting) 각도, 색감 분포 등을 세세하게 조정하느라 다른 모델에 비해 제작에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제품 공개 행사 당일 2시간 전까지도 디자이너가 색 조정을 했다는 후문이다.

갤럭시S6는 제품의 핵심 메시지를 '넥스트 이즈 나우(NEXT IS NOW)'로 정했다. 미래가 현실화됐다는 의미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는 미래적이고 세련된 수백 장의 이미지를 제작했다.

최종 바탕화면 이미지 선택에 있어 중요한 것은 갤럭시S6의 혁신적인 기술이 미래로 이어지는 느낌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이에따라 갤럭시S6 바탕화면으로 낙점된 게 바로 액체가 흐르는 느낌의 플루이드(fluid) 디자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제조사에게 바탕화면은 사용자가 바꿀 것이라해서 그냥 만들어 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바탕화면은 제품의 디자인과 직결될 뿐만 아니라 그 이미지 자체가 브랜드 정체성과 이어지는 중요한 이미지"라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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