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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 테트리스 서비스도 문제삼겠다"...테트리스 저작권 논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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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도 누구나 한번쯤 빠져본 테트리스게임. 이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고전적인 게임을 둘러싸고 게임업계에서는 지금 저작권 논쟁이 한창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30일 법무법인 대유가 한게임과 넷마블 2개의 대형 게임포털업체에 온라인게임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면서부터. 이달초 대유는 게임업체들에게 테트리스 서비스 중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대유는 '테트리스'의 판권을 가진 TTC(The Tetris Company)의 국내 에이전시로 작년에 TTC와 계약을 맺은 모바일게임업체 컴투스와 한게임,넷마블 3개 업체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국내에서 테트리스 서비스를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테트리스 판권을 얻지 못한 대부분의 게임업체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넥슨 조이온 등은 "대유측의 조치가 부당하다"며 테트리스 서비스를 지속하면서 사태의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 그러나 엠게임 세이클럽 등은 테트리스 서비스를 이미 중단한 상태.

게임업체들은 국내 200여 군데 사이트에서 테트리스를 제공하는데 TTC가 일부 업체에만 서비스권한을 부여, 다른 게임업체들을 테트리스서비스에서 배제한 것은 공정성을 위배한 조치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지난 80∼90년대에 테트리스의 판권이 난무하는 가운데 저작권자들임을 주장하는 이들이 속출했다"면서 "TTC가 테트리스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면 구체적인 저작권의 범위를 밝혀라"고 말했다.

당초 아케이드 게임으로 제작된 테트리스가 국내에는 온라인으로 즐기는 웹게임으로 변환되어 서비스되고, 수많은 변형 테트리스 게임이 국내에서 새로 개발된 만큼 TTC의 저작권에 대해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또 모바일게임 1개사를 비롯 온라인게임 2개사로 제한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게임업체의 한 사장은 "한게임 넷마블 대형 게임포털 2곳에만 테트리스 서비스를 허용한 조치는 후발업체들의 진입을 막겠다는 것"이라면서 "TTC가 계약체결을 많이 할수록 수익이 늘어날텐데 이를 제한하는 게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업게에서는 국내 에이전시를 맡은 대유와 한게임,넷바블 등이 다른 업체들을 따돌리기 위해 TTC에 거액의 로열티를 주고 독점권을 따냈다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대유의 홍호현 이사는 "요청을 무시하고 지속적으로 테트리스를 제공하는 업체에게 법적 대응하는 방안도 물색할 것이며 TTC의 지침에 따라 업체를 추가로 선정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또 "테트리스라는 명칭과 위에서 아래로 떨어져 빈 곳을 채우는 방식의 게임에 대해서는 테트리스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해 변형 테트리스 게임도 문제삼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테트리스의 저작권 시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해외에서도 여러차례 테트리스의 저작권 시비가 일었다.

테트리스는 1985년 구 소련의 수학자인 알렉세이 파지노프가 소비에트 일렉트로니카-60 컴퓨터를 이용해 테트리스를 개발했다.

7개 모양의 블록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면서 빈 곳을 채우는 비교적 단순한 게임이지만 이 게임은 하면 할수록 재미가 더해지는 묘한 마력이 있고 빠른 두뇌회전과 함께 익숙한 손놀림을 요구한다.

국내에서는 90년대초에 '테트리스열풍'이 불었으며 한동안 뜸하다가 몇년전부터 '누드'테트리스, '전투'테트리스 등 변형 게임들이 개발되면서 다시 붐이 일고 있다. 더구나 여러명이 함께 즐기는 온라인게임과 휴대폰게임으로도 나와 인기가 높은 편이다.

86년 IBM PC버전으로 개발된 테트리스는 전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원 저작자인 파지노프와 상관없이 저작권이 나돌아 다니기에 이르렀다.

안드로메다의 로버트 스테인 사장과 닌텐도가 각각 PC버전과 비디오 콘솔게임 버젼으로 파지노프와 정식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미 주인없는 테트리스의 저작권은 전세계로 전파됐다.

파지노프는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96년 테트리스의 저작권을 관리하는 TTC를 설립했다. TTC는 2001년 법무법인 대유를 국내 에이전시로 선정하면서 국내서도 테트리스의 저작권 논쟁이 본격화됐다.

/국순신기자 kooks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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