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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하는 증시…4년 '박스피' 돌파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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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0선 넘은 코스피…1800~2100선 장기 박스권 상단 임박

[김다운기자] 국내증시가 파죽지세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연일 연중 최고치 기록을 다시 쓰는 가운데 '박스피(박스권 코스피) 돌파설'이 힘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13일 오전 10시2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14%(3.02포인트) 오른 2090.78로 209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도 장중 688까지 오르며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 2100선은 길고 지루한 박스권의 상단이다. 지난 2011년 미국 신용등급 하향으로 증시가 급락한 이후 약 4년간 한번도 넘어보지 못한 선이다.

코스피는 그 동안 번번이 1800~2100선의 박스권 돌파를 시도했으나 2100선 부근에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좌절했었다.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끈 것은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촉발된 기업실적 기대감과 각국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유동성 효과다.

그 동안 매번 실적시즌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면서 기업 실적 전망치에 대한 신뢰도는 높지 않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바닥을 찍었다'는 긍정적 분위기는 확산되고 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판을 바꾼 데 이어 실적에 대한 자신감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12년 이후 코스피200 기업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2012년 상반기를 제외하고는 연초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었지만, 올해에는 과거와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3월말 기준으로 2013년과 2014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연초 대비 각각 4.33%, 9.03% 하향됐으나, 올해에는 2.36% 상향조정됨으로써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보다 2분기, 3분기,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조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에 대한 심리적 변화를 읽을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넘치는 글로벌 자금에 '유동성 장세' 이어질 듯

넘쳐나는 글로벌 자금으로 인한 '유동성 장세'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3월 한달간 유럽중앙은행(ECB)은 1천30억달러의 실질유동성을 공급했고, 일본공적연금(GPIF)은 매월 170억달러의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출구전략 진입 시점이 뒤로 후퇴되면서 버블이 더 커지는 뜨거운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오는 5월 발표될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이 기대치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커, 유로존 회복에 대한 기대로 주식, 상품 등 위험자산에 돈이 더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닥시장 급등으로 대변되는 중소형주의 강세 또한 긍정적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나타나는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 강세 현상은 시장의 장기 추세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코스피의 단기 상승이 제한되더라도 장기로는 돌파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과거 코스피 대형주지수 대비 중형주지수와 코스피의 추이를 살펴보면, 장기 상승 추세가 시작되는 초반부에는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중형주지수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다는 설명이다.

그는 "대부분 장기 고점대에서는 대형주지수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며 "2050~2100 수준에 위치한 저항대에서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되더라도 대형주들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흐름만 나타나지 않는다면 하단선까지 하락할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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