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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환 홈플러스 사장, 고객정보·경품논란 공식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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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려 끼쳐 죄송, 올해 변화 원년 삼겠다"

[장유미기자]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사진)이 취임 후 첫 공식석상에서 지난 해 경품 조작 및 고객 정보 불법 거래 등에 관해 사과했다. 올해를 '변화의 원년'으로 삼고 체질개선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다.

도성환 사장은 10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1년 동안 있었던 여러 일들로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들의 관심과 우려를 마음 깊이 새기고, 고객 중심 서비스로 돌아가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된 3월부터 체질개선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객정보 유출 및 집단소송과 관련해 현재 사법 절차에 들어가 있는 단계로, 추후 나오는 결과에 관해서는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해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배울 것은 배우고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도 사장은 개인정보 유출로 피해를 입은 해당 고객들에 대한 보상안이나 떨어진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못했다. 사법적인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답변하기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현재 홈플러스는 고객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하고 보험사에 팔아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로 도 사장과 주요 경영진들이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또 각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집단소송이 제기되거나 불매운동을 추진하는 움직임도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자 도 사장은 자구책으로 '브랜드 위원회'를 구성, 홈플러스 전체 이미지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홍보 임원으로 선임된 안희만 부사장을 위원장으로 세워 홈플러스가 추진하는 사업들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브랜드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도 사장은 "그동안 무너졌던 홈플러스의 브랜드 이미지를 좀 더 높이기 위해 다양한 개선책들을 마련하고 있다"며 "위원회를 통해 2만7천여 명의 임직원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고객과 지역을 위한 일을 추진하며 브랜드 이미지 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도 사장은 지난 해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이른바 '갑질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홈플러스는 올 초까지도 납품업체에 파견사원을 강요하거나 강매까지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몸살을 앓았다.

그는 "먼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책임 있는 기업으로 윤리적 거래 프로세스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이런 문제들이 언급되고 있는 점에 대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임직원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무엇인지, 협력사와 함께 행복한 성장을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는지 많이 토론하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면서 "과거 관행을 벗어나 협력사와 함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내부에서도 체질 개선에 적극 노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좋은 시선으로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도 사장은 한화그룹 계열 편의점인 '씨스페이스' 인수와 관련해 "계속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 해 초부터 씨스페이스 인수전에 참여했으며 현재 50억 원에 이를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씨스페이스는 한화그룹의 관계사로 1989년 한화유통이 출자해 설립한 써클케이에서 분리됐다. 점포수는 100여 개 정도로, 모두 가맹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현재 플러스365를 통해 편의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도 사장은 "편의점은 여러 상황을 볼 때 앞으로 국내외에서 더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네트워크를 늘리는 측면에서 볼 때 씨스페이스 인수에 대해 계속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편의점 사업은 경쟁력있는 물류 시스템 구축 외에도 상품 구성도 탄탄해야 한다"며 "현재 운영 중인 매장들을 통해 미래형 편의점의 모델을 제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도 해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매각설'에 대해서는 "모든 매각 부분들은 주주의 결정 권한이기 때문에 우리가 답변하기는 쉽지 않다"며 "어떤 결정을 하든 주주 결정을 존중하고 따를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홈플러스는 체질개선을 위한 첫 방안으로 가격과 품질, 매장, 서비스 등에 대한 4대 혁신안을 내놨다.

앞으로 고객들은 홈플러스에서 가장 인기있는 500개 신선식품을 연중 상시 10~30% 인하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홈플러스는 공급가가 아닌 자체 마진을 내릴 방침이다.

또 시니어 인력을 포함한 500명의 신선지킴이를 신규 채용해 고용창출에 앞장서고, 매장 환경 개선 등을 통한 최적의 쇼핑 환경을 고객들에게 제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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