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석기자] 연초부터 조업일수 감소 등 악재를 겪고 있는 국내 완성차업체들과 달리 수입차 브랜드들은 수요가 급증하는 등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수입차업체들은 지난 2월 설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에도 판매량에서 전년 동월 대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17개월 만에 내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록 22개 브랜드들의 지난달 판매량은 1만3천852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21% 늘어난 수치. 1월 보다는 15.9% 줄었으나 2월 영업일수가 정상적인 달(22일)보다 적은 17일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성장세다.
수입차 상위 10개 브랜드들은 대부분 콤팩트 SUV 및 디젤 등 실용성을 갖춘 모델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전년 동월 대비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전년보다 15.7% 늘어난 3천55대를 판매하며 지난 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수입차 브랜드 판매 1위를 고수했다. 특히 랜드로버와 푸조 브랜드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16.2%, 121.4% 급증하는 등 세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였다.
상위 10개 브랜드 가운데 전년보다 판매량이 줄어든 곳은 BMW(-4.8%) 한 곳 뿐이었다.
반면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기아,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사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전년보다 3.6% 줄어든 10만3천202대에 그쳤다. 월별 판매량으로는 17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중 국내 완성차 판매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현대차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지난달 영업일수 및 조업일수 감소로 그랜저 및 싼타페 등 각 부문 주력차종 판매 부진으로 전년보다 8.8% 줄어든 4만6천859대 판매에 그쳤다.
국내 완성차 중에는 르노삼성만이 SM5 노바와 SM3 네오의 인기를 앞세워 전년 동월 대비 7.9% 늘어난 5천204대를 판매하는 등 성장률을 보였으나 침체된 내수를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브랜드들의 인기가 갈수록 치솟는 추세"라면서도 "지난달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부진은 조업일수 감소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 만큼 성수기로 접어드는 3월 판매량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광석기자 hov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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