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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지배구조 개선안 확정…CEO 내부승계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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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후보에 주주추천 인사 포함

[김다운기자] KB금융지주 이사회가 그룹 경영관리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의 지배구조 개선안을 확정하고, 사외이사 후보 7명을 최종 추천했다. 논란이 된 최고경영자(CEO) 내부승계 계획은 보류됐다.

27일 KB금융지주는 이사회가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팀(TFT) 추진 결과'를 최종 보고 받고 '지배구조개선 방안'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KB금융 사태' 등으로 드러난 지배구조와 내부통제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KB금융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배구조 개선 TFT를 가동한 바 있다.

TFT는 지주회사 이사회의 역할 재정립, 사외이사 제도 운영 체계 개선, 계열사 경영관리 체계 정비를 주요 골자로 하는 개선 방안을 도출했다.

◆금융지주의 계열사 총괄기능 강화

이에 따라 이사회는 이날 확정된 '지배구조 개선 방안'과 작년 12월 시행된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반영한 관련 내부규정 정비를 의결함으로써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기반을 최종 마련했다.

먼저 KB금융지주 이사회의 역할에 대해 계열사의 경영감독 사항에 대한 체계적인 보고절차가 미흡하고 핵심사안에 대한 심도 있는 감독이 실질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경영관리 위원회를 설치하고 계열사 총괄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룹 경영관리위원회는 KB금융지주의 회장과 재무 업무 담당 임원, 주력 자회사인 국민은행 은행장(현재 회장 겸임), 카드·증권·보험사 대표이사, 지주회사 및 주요 계열사 임원 중 회장이 지명하는 자로 총 10명 내외의 위원으로 구성한다. 그룹과 계열사 경영계획과 중장기 전략, 신규사업 진출 등 계열사 간 협의가 필요한 사안에 대한 안건 심의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주회사 이사회 중심으로 일관성 있는 계열사 감독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법제적으로 허용된 범위 내에서 완전 자회사의 이사회내 위원회 기능을 지주회사 이사회 및 위원회로 점진적으로 이관하기로 했다.

지주회사 이사회의 감독 역할과 책임 증대에 따른 효과적인 감독 수행을 위해 정기적 보고체계를 확립하는 절차도 마련하기로 했다.

효율적인 이사회 운영을 위해서는 기존 '이사회운영위원회'와 '경영전략위원회'는 폐지하고 '지배구조위원회'를 신설한다.

이사회 독립성의 핵심인 사외이사의 선임 핵심원칙은 주주대표성, 전문성, 다양성으로 정했다.

또 업계 최초로 모든 주주에게 사외이사후보를 제안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객관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 후보군 관리에 외부 헤드헌팅 회사를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매년 사외이사에 대한 내부평가와 외부평가를 실시해, 하위 2인의 사외이사는 연임 대상에서 제외한다. 기존 대표이사 회장 1인이었던 사내이사는 1명을 추가로 선임해 2명으로 늘려 전문성을 보완하고 지배구조 안정을 꾀하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사외이사 후보에 주주 추천인사 반영

또한 KB금융지주는 이날 진행된 '사외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영휘, 최운열, 유석렬, 이병남, 박재하, 김유니스경희, 한종수 등 7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최종 추천했다.

외부 헤드헌팅회사 두 곳을 통해 선정된 70명과 주주제안 등을 통해 선정된 85명을 최종후보군으로 구성했고, 이를 3배수로 압축하는 것은 국내외 주주대표, 전 대기업 CEO, 회계·법률 전문가 등의 인선자문위원이 담당했다.

특히 이번 사외이사 후보에 경제개혁연대 등 주주들이 추천한 인사들이 후보로 확정된 점은 외부에서도 높게 평가됐다.

경제개혁연대는 "KB금융지주가 전향적인 자세로 주주들의 참여를 활성화하고자 노력해온 것은 긍정적"이라며 "주주들이 추천한 이병남 후보와 김유니스 후보가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지지를 얻어 새로운 사외이사로 선출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KB금융지주 이사회는 형평성 논란이 있었던 CEO 승계시 현직 CEO에 우선권을 주는 '내부승계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결의를 보류했다.

회사 내·외부의 깊은 관심과 다양한 의견이 제시됨에 따라 그간 논의됐던 대안들을 좀 더 폭 넓고 심도있게 검토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KB금융지주는 앞으로 이사 간담회 등을 통해 가장 바람직한 대안을 마련해 빠른 시일내에 이사회에서 재논의할 예정이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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