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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값 '인상'…서민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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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롯데리아 이어 맥도날드도 1.89% 가격 올려…"서민 부담 커져"

[장유미기자] 재작년부터 우유, 가공식품, 음료, 커피, 담배 등 서민 경제와 연관된 품목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햄버거 값이 1년 만에 또 오르자 소비자들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다.

또 버거킹을 시작으로 이달 들어 롯데리아, 맥도날드도 햄버거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하면서 KFC 등 다른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제품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16일 맥도날드는 오는 23일부터 버거류 10개, 아침메뉴 5개, 디저트류 4개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1.89%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가격은 대표 메뉴인 '빅맥'이 4천100원에서 4천300원으로 오르는 등 제품별로 약 100~300원 가량 인상된다.

앞서 맥도날드는 지난 해 2월에도 치즈버거 등 버거류 8개 품목, 아침메뉴 7개 품목, 디저트류 2개 품목 등의 가격을 평균 1.6% 인상한 바 있다.

패스트푸드 업계의 이번 가격 인상은 버거킹이 지난 해 12월 햄버거 가격을 최대 8.3% 인상하며 시작됐다. 버거킹은 대표 제품인 와퍼의 가격을 9개월만에 5천 원에서 5천400원으로 올렸다.

이어 지난 해에도 제품 가격을 한 차례 인상했던 롯데리아는 이달 16일부터 버거 14종과 디저트 8종의 가격을 100~300원, 평균 3.0% 또 올렸다. 대표 메뉴인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의 가격은 3천300원에서 3천400원으로 인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전문점들이 거의 1년 주기로 커피값을 올리고 있는 것처럼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가격 인상 주기가 짧아지는 것 같아 우려된다"며 "서민들이 주로 많이 이용하는 제품들의 가격이 연이어 오르면서 업체들이 인상 요인을 소비자들에게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각 업체들은 모두 원자재 가격, 인건비, 임차료 등의 경비 상승을 가격 인상 이유로 꼽고 있다.

특히 소고기 가격은 지난 해 12월 수입가격이 전년동월대비 24% 오르는 등 인상이 지속되고 있어 원가 부담이 더 커진 상태다. 이는 중국과 호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면서 호주산 소고기의 국내 공급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원자재 및 각종 제반 비용 상승 등 대외 변수에 의한 것으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고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버거킹과 롯데리아, 맥도날드까지 가격을 올리면서 KFC 역시 조만간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KFC 측은 아직까지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다른 업체들의 분위기를 살펴본 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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