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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주면 화면 맨위로 올려줍니다"...검색순위 조작 업체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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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주면 귀하의 사이트를 포탈의 검색 순위 앞부분에 올려줍니다'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서 특정 단어를 입력했을 때 검색 순위를 인위적으로 올려주는 업체들이 성행하고 있다.

일명 '웹프로모션'이라 불리는 이 방식은 다음, 야후, 네이버, 엠파스 등 검색 사이트의 순위 기준을 연구해 교묘한 기술로 고객 사이트의 순위를 올려주는 것.

이러한 기법은 불법이 아니고 워낙 교묘한 방법을 동원하기 때문에 포털 사이트들도 속수무책이다. 하지만 돈을 주고 인기 순위를 올리는 사이트가 늘어나면서 반대로 정상적인 사이트가 순위가 떨어져 피해를 입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기자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이같은 전문적인 웹프로모션 업체는 국내 4~5곳이 있다. 이외에도 도메인등록, 홈페이지제작, 웹호스팅 업체 수십 곳이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웹프로모션, 어떻게 하나

특정 단어(키워드)로 검색했을 경우 페이지에 나오는 순위는 각 검색 사이트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대개는 해당 키워드의 빈도나 관련도, 클릭수, 가나다 순 등의 방식을 혼합해 사용한다.

웹프로모션 업체들은 검색 사이트 마다 다른 이같은 기준을 연구해 이에 맞춰 검색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사이트 성격과 관계 없이 사람들이 많이 찾는 키워드를 사이트 설명에 숨겨놓는 것.

예를 들어, 성인 사이트에 '로또'나 '엽기'같은 설명을 달아 놓아 사이트가 자주 뜨게 만들어 놓는 방법이다.

이외에도 특정 사이트를 반복해서 클릭하게 만드는 프로그램도 사용해 인기 순위를 높이는 방법도 있다. 출판사들이 신간을 베스트셀러로 올리기 위해 교보나 영풍문고에서 집중적으로 책을 구입하는 것과 마찬가지 방법이다. 이 경우 짧은 시간 내에 급상승하지 않도록 눈에 띄지 않게 한 단계씩 순위를 올린다.

관련도를 높이기 위해 가짜 사이트를 만들어 놓고 링크를 많이 걸어두는 방법도 자주 사용한다. 검색 엔진 중에는 링크를 분석해 검색 순위에 반영하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검색 사이트에서는 이러한 웹프로모션 기법을 파악해 특정 IP가 계속 접속하거나, 일정 시간을 두고 반복적으로 클릭하는 등 이상 조짐을 보이면 순위에서 밀어내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기법이 워낙 다양해 검색 사이트가 미처 손을 쓰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네이버 이해진 사장은 "인위적인 방법으로 순위가 오르는 사이트는 적발되면 바로 원상회복 시키지만 워낙 방법이 교묘해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웹프로모션 업체인 온오프코리아의 음두영 부장은 "각 포털 업체들의 알고리즘이나 메카니즘을 분석해 검색 순위를 첫 페이지에 올려주고 있다"며 "구체적인 방법은 회사 기밀"이라고 밝혔다

◆선의 피해자 발생...문제 소지

웹프로모션들은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수수료를 받고 검색 순위를 올려주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돈을 내지 않는 정상적인 사이트들이 피해를 당한다는 점.

A라는 사이트가 인위적으로 순위를 조작, 검색 결과 첫 페이지에 올랐다면 당연히 기존 사이트의 한 곳이 두 번째 페이지로 넘어가게 된다.

뒤로 밀린 업체는 매출도 떨어진다. 최근 전자상거래 비중이 높아지면서 검색 결과 첫 페이지의 어디에 위치하느냐가 판매액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돈을 주고서라도 검색 결과 상위에 올리려고 노력한다.

인위적으로 사이트 순위가 오른 경우 향후 포털 사이트로부터 '원상복귀' 조치됐을 때 하소연할 데가 없는 것도 문제다.

웹프로모션 업체는 다음이나 야후,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와 정식 계약을 맺고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포털 사이트들은 전문 서퍼들을 고용해 순위 조작을 모니터링하고 있기 때문에 100% 검색 순위가 오른다는 보장도 없다.

웹프로모션 업체들은 "약속대로 검색 결과 첫 페이지에 오르지 않을 경우 전액 환불해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회사 이름을 걸고 영업을 하는 웹프로모션 업체는 그래도 양반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포털 사이트 직원을 사칭해 돈만 받아 챙기는 경우.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키워드 광고 시장이 커지면서 검색 관련 사기 행각이 많아져 현재 50여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최근 자사 직원을 사칭한 김모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대책 없나

가장 안전한 방법은 에이전시를 통하지 않고 직접 사이트를 등록하는 경우다. 또한 사이트 운영을 잘해 자연스럽게 순위를 올리는 것이 최선이다.

네이버 채선주 팀장은 "인위적으로 검색 순위를 올려주는 업체들이 많다지만 상위에 랭킹되는 사이트를 보면 대부분이 오랜 기간 잘 운영되고 있는 사이트"라고 말했다.

야후코리아 김경희 부장은 "사용자들이 정확히 알고 대처하는 것이 피해를 막는 최선책"이라며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사이트를 등록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엠파스 김수경 팀장은 "에이전시를 통하는 것보다 직접 등록하는 사이트에 대해 혜택을 더 많이 주고 있다"고 전했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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