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했다. 12일 증권사들은 '리니지' 등 기존 게임들이 기대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으며,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 이슈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873억 8천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99% 증가했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2천351억 4천500만원으로 11.9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2.96% 늘어난 623억 3천700만원으로 시장 추정치를 크게 뛰어넘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도 8천387억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요금제 개편효과에 따른 기존 게임 실적 성장과 중국 '블레이드앤소울' 업데이트로 로열티 실적이 반등한 효과로 풀이된다.
증권사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엔씨소프트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실적을 견인한 기존 게임의 성장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윤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리니지'를 비롯한 기존 게임 성장은 일회성 아이템 판매뿐 아니라 프로모션을 통한 유저 증가, 요금제 개편을 통한 인당판매단가(ARPU) 상승이 기반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구조적인 실적 업그레이드라는 판단이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레거시 게임들의 유저 베이스 강화와 중국 블레이드앤소울의 호조, '길드워2' 확장팩의 하반기 출시 및 모바일 시장 공략을 위한 게임 출시 등이 계획돼 있어 올해도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리니지 이터널' 등 대형 프로젝트들의 본격화는 내년 이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엔씨소프트와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 이슈에 대해서는 경영 효율성 제고 측면에서 주가와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양사의 지분확보 경쟁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나 적어도 엔씨소프트로 하여금 비즈니스의 효율성을 되돌아보고 효과적인 성장전략을 마련하는 데 있어 자극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넥슨측은 이사후보 추천, 실질 주주명부 열람, 비영업용 부동산 처분, 자사주 소각, 배당 강화 등을 요청한 상황이며 엔씨소프트의 구체적인 답변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엔씨소프트는 컨퍼런스콜에서 2014년보다 낮아지지 않은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할 것과 보유 자사주 소각 계획은 없다는 것을 발표했다.
황성진 애널리스트는 "오는 3월27일 주주총회 전까지 물밑협상을 통해 관련 이슈들에 대한 해결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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