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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사망' 오보, 어떻게 나오게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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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뒤흔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피살설은 한바탕 해프닝으로 끝났다.

MBC, SBS, YTN 등 주요 방송들은 4일 오전 '빌 게이츠 MS 회장이 피살됐다'는 소식을 CNN 발로 긴급 보도했다. inews24를 비롯해 이데일리, 오마이뉴스 등 온라인 매체들도 앞다퉈 이 사실을 전하면서 이라크 전쟁으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국내 독자들을 긴장시켰다.

빌 게이츠 회장 피살설이 전해지면서 종합주가지수는 한 때 8.54포인트가 빠지는 등 극심한 혼란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KOSPI선물시장 역시 빌게이츠 피살설이 돌면서 68.2P대에서 67.85P로 급락했다.

하지만 빌 게이츠 피살설이 사실무근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증권 시장은 곧바로 안정을 되찾고 있다.

◆ 가짜 CNN 보도 퍼지면서 '확산'

이번 사건은 CNN을 가장해 만든 사이트에 게재된 'MS 빌 게이츠 회장 LA 자선행사 참석 중 피살(Microsoft Chairman Bill Gates murdered at Los Angeles charity event)'이란 기사가 발단이 됐다.

만우절 장난용으로 제작된 이 사이트(cgrom.com/news/law/gatesmurder/index.shtml) 는 지난 3일엔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유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빌 게이츠 회장은 로스엔젤레스 맥아더 공원에서 개최된 자선회사에 참석 중 인근 파크 플라자 호텔에서 날아온 두 발의 총탄에 맞고 쓰러졌다.

이날 빌 게이츠 회장은 지역 예술단체에 1억 달러를 기부하기 위해 이 행사에 참석, 200여 명의 초청 인사들 앞에 모습을 나타내는 순간 피격된 것으로 돼 있다.

빌 게이츠는 피격 즉시 인근 빈센트 메디컬 센터로 긴급 후송됐지만, 이날 오후 12시46분(태평양 시간 기준)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 사이트는 또 암살 용의자인 알렉 히델도 경찰이 쏜 총탄에 맞아 오후 2시55분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 상황 그럴듯해 너도나도 보도

빌 게이츠 회장과 MS는 만우절마다 수난을 겪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해 만우절 때는 기가로닷컴(gigalaw.com)이란 법률 사이트가 '냅스터가 MS를 인수했다'는 허위 장난 기사를 게재해 한바탕 소동을 불러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건은 CNN 사이트를 완벽하게 흉내낸데다, 정황 묘사도 그럴듯해 많은 신문, 방송들이 호되게 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이라크 전쟁 역시 '빌 게이츠 피살설'을 그대로 믿는 데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빌 게이츠 피살설은 각종 방송사들이 신속하게 보도하면서 삽시간에 전국을 뒤흔들었다. IT, 증권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inews24, 이데일리 등이 잇달아 보도한 것도 이번 해프닝이 확산되는 데 일조했다. 오마이뉴스 역시 이날 5분 정도 빌 게이츠 피살설을 톱 기사로 올렸다.

디지틀조선, 동아닷컴, 인터넷한겨레 등 종이신문 기반 인터넷 사이트들도 빌 게이츠 피살설을 머릿 기사로 올렸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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