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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 시장' 춘추전국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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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업계 이어 게임업계도 간편결제 진출 선언

[정은미기자] 간편결제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인터넷 업계에 이어 게임업계까지 간편결제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각축전이 벌어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업체들은 사용자가 자사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해 간편결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기존 사업과 간편결제 서비스를 연계해 사업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이마케터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결제시장은 지난해 3분기 말 3조8천83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4.5% 늘어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는 기조에 나서면서 간편결제 시장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업계, 간편결제로 사업 강화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중 모바일에서 간편 결제가 가능한 '네이버페이'를 출시한다.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가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간편결제를 이용하는 시스템이라면 네이버 페이는 포털인 네이버앱을 기반으로 한다.

네이버페이의 강점은 네이버 '체크아웃'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이미 많은 사용자들이 사용해 본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체크아웃을 경험해본 사용자는 약 1천500만명이고 현재 4만개 이상의 온라인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쇼핑검색을 통해 원하는 상품을 찾고 쇼핑의 마지막 과정인 결제 단계까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네이버 페이를 도입한다"고 말했다.

SK플래닛은 1분기 내에 간편 결제 서비스 '시럽페이'를 선보인다. 시럽페이는 웹표준 HTML5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PC나 모바일 운영체제에 상관없이 웹브라우저로 이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도 필요하지 않다.

시럽페이는 별도의 서비스로 운영되지 않고 시럽 서비스에 내제돼 가맹점들의 결제 수단으로 이용된다. 시럽페이는 스마트폰으로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 '시럽 오더'에 먼저 적용될 예정으로 향후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커머스 브랜드 시럽이나 11번가와 연동돼 서비스될 전망이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시럽 페이는 '스마트한 쇼핑 생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내놓은 서비스"라며 "시럽을 더욱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모바일 메신저를 기반으로 일찌감치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든 것은 다음카카오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가입자는 2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3천만명에 육박하는 카카오톡 가입자를 감안하면 아직까지 이용자가 많은 편은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페이를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자사 서비스 가입자 및 가맹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달부터는 대대적인 가입자 프로모션과 함께 TV광고도 시작했다.

◆게임 업계, 간편결제로 신성장동력 창출

게임 업계도 간편결제 서비스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상반기 중으로 신사업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인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공격적인 시장 진입을 위해 지난 1월7일 개최된 이사회를 통해 약 3천500억원 규모의 유상증가를 결정하며 자금을 확보했다. 이 금액 중 일부인 1천500억원을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사업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 2014년 9월 인수한 국내 3위 결제대행사인 한국사이버결제(KCP)와의 시너지로 간편결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우진 대표는 4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상반기 중 간편결제시장에 진출한다"며 "한국사이버결제를 비롯한 전략적 파트너와의 제휴를 통해 가맹점 확대 및 멤버십 제공을 통해 초기 시장 선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일 국내 전자결제 1위 업체인 KG이니시스가 발행한 4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결제시스템 등 핀테크(금융+기술) 관련 사업 모델을 발굴하기로 했다. 이달 중으로 양사는 간편결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연내에 간편결제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핀테크 및 차세대 결제 분야에 도전한다"며 "우선은 차세대 결제시스템 사업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서비스의 편리성과 범용성이 간편결제 시장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금융 금융연구소 김종현 연구위원은 "기존 금융회사와 차별화된 핀테크 기업들의 핵심 경쟁력은 시장의 잠재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혁신적 아이디어와 저렴한 수수료, 편리한 서비스 등 3가지를 꼽을 수 있다"며 "국내에서는 기존 결제방식을 얼마나 단순화할 수 있느냐, 사용성을 높일수 있느냐 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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