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개각평가, '기대' VS '꼼수 개편'

[이영은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부분 인사개편을 단행한 것과 관련해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신임 국무총리에 자당의 이완구 원내대표가 선출된 것에 환영을 표하며, 당·정·청간 원만한 관계를 기대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정호성 제1부속·안봉근 제2부속·이재만 총무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 유임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박근혜 정부 이래 최악의 인사"라고 개각의 의미를 폄하했다.

새누리당은 2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청간 원만한 소통을 이끌어내는데 이 총리 후보자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한 기대함을 보였다.

김무성(사진 上) 대표는 "이 후보자께서 '소통에 가장 중요한 대상은 야당이다', '국민과 야당을 이기려는 정부와 여당은 성공하지 못한다'고 말한 것에 절대 공감한다"며 "총리가 되시더라도 그러한 원칙을 계속 지켜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국가의 여러 개혁 현안들이 당·정·청의 원만한 협의 하에 달성되도록 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로 본다"면서 "이 후보자의 총리 지명을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이 후보자를 향해 "앞으로 당과 국민의 눈과 귀과 되어서 청와대와 정부 내에서 소통 역할을 잘 해주시리라 믿고 있다"고 말했고, 김을동 최고위원도 "이 후보자가 원내대표로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만큼 보다 원활한 당청 관계를 만들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야당에서는 이번 청와대 인사개편에 김기춘 비서실장 등이 빠진 것을 비판하며, 국민이 요구하는 인적쇄신으로 국정운영을 대전환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사진下)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이 제기한 인적쇄신의 근본 원인은 비선실세·국정농단에 있다"면서 "그럼에도 박 대통령은 국민이 지목한 의혹의 중심인 김 비서실장과 문고리 3인방에게 무한신뢰를 보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문 위원장은 "이번에도 국민 목소리는 여지없이 무시됐다"며 "사퇴없는 조직개편, 이름만 바꾼 수석실, 수석과 중복된 역할의 특보단 신설, 이걸 인적쇄신이라 생각하는 국민은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왜 새누리당 정권은 세월호 참사든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이든 책임지는 사람이 없느냐"면서 "이번 인사 개편이 국민의 질문에 대한 청와대의 답변이라면 분명한 오답"이라고 강조했다.

원혜영 비대위원 역시 "지난 주말 청와대의 인사 개편을 보면서 '격화소양'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신발을 신은 채 가려운 발등을 긁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라며 "내보내야 할 사람은 그대로 두고, 대신 총리만 바꾸는 것은 전형적인 꼼수 인사개편"이라고 맹비난했다.

원 위원은 "서민 꼼수 증세에 이어서 청와대의 국민 조롱이 도를 넘고 있다"며 "소통을 위해서 특보단을 만든다고 하는데, 지금 필요한 것은 국민과의 소통이 아니라 수석, 각료들의 대통령과의 소통"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