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처리' 논란 스타벅스 럭키백, 올해도 대박

[장유미기자] 스타벅스가 올해도 럭키백 이벤트로 대박을 냈다. 판매 3시간도 채 안돼 전국 각 매장에서 완판 행진이 이어져 단숨에 7억3천5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5일 스타벅스는 오전 9시 50분 현재 럭키백 1만5천 세트 중 200세트가 남았으며, 10시쯤이면 모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럭키백은 지난 2007년부터 매년 출시됐으며, 고객들이 구매 후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는 선물 세트다. 거의 지난 시즌의 각종 텀블러나 머그컵 등이 들어 있어 해마다 '재고 처리' 상술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특히 럭키백 행사가 끝나면 블로그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먼지가 가득 쌓인 텀블러 제품 등을 찍은 사진이 속속 게시되는 등 불만을 터트리는 고객들도 많았다.

하지만 이 같은 논란 속에도 스타벅스 럭키백의 인기는 올해도 여전했다. 전국 670여 개 매장에서는 럭키백을 사기 위해 오픈 시간인 오전 7시 이전부터 줄을 서는 고객들이 넘쳐났다. 또 구입하지 못한 사람들은 일부 매장에서 오전 9시부터 판매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갈 정도로 럭키백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이날 스타벅스 석촌역점에서 럭키백을 구매한 이유경(34) 씨는 "럭키백을 사려고 오전 6시 15분부터 매장 앞에서 기다렸다"며 "이 매장에서 25명 정도의 고객들만 럭키백을 구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해 12월부터 고객센터 등을 통해 문의를 할 정도로 럭키백 이벤트 날짜만 손꼽아 기다렸다"며 "2~3년 전까지만 해도 재고처리 느낌의 상품이 많았는데 올해는 청양 머그컵 등 신상품이 들어가 전반적으로 구성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스타벅스 럭키백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것에 비하면 상품 구성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일었다. 스타벅스 럭키백 가격은 이벤트 시작 초기엔 3만 원대 초중반이었지만 2011년 3만8천 원, 2012년 4만2천 원, 2013년과 2014년은 4만5천 원, 올해는 4만9천 원에 판매됐다.

지난 2008년부터 스타벅스 럭키백을 구매해 왔다는 한 고객은 "처음 국내에 선보였을 때는 가격도 싸고 액세서리 같은 상품들도 다양하게 있어 만족도가 높았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가격을 4천 원 더 올렸지만 지난 해 여름 상품 위주로 구성돼 내용물이 마음에 들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외에도 이벤트 날짜도 어떤 고지없이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늦어진 것도 아쉽다"며 "우리나라처럼 럭키백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일본은 이벤트 날짜를 1월 2~3일 정도에 진행해 기다릴 염려가 없어 한국과 달리 고객들을 좀 더 배려하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