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삼성전자 세탁기를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성진 LG전자 사장이 검찰에 재출석했다.
3일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는 오후 1시 30분 조 사장을 2차 소환해 조사 중이다. 조 사장은 지난달 30일 검찰에 출석해 15시간 넘는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조 사장에 대한 보강 조사가 필요하고, 다음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5' 참석을 이유로 조 사장 측에서 출국금지 해제를 요청한 한 점 등을 고려해 추가 소환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조 사장을 상대로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 있는 자툰 슈티글리츠와 자툰 유로파센터 매장에 진열된 삼성전자의 크리스털블루 세탁기 도어 연결부를 고의로 파손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또 세탁기 파손사건이 국내에 알려진 후 LG전자의 사후 조치에 조 사장이 얼마나 관여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 중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 있는 가전 양판점에 진열된 크리스털블루 세탁기 도어 연결부를 조 사장 등 임원진이 파손했다고 주장하며 재물손괴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LG전자는 지난달 12일 증거위조·명예훼손 등 혐의로 삼성전자를 맞고소했다.
조 사장은 CES에 참석한 이후 조사를 받겠다며 출석을 연기해왔다.
CES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로 글로벌 가전업체와 바이어들이 총집결하는 행사다. 조성진 사장은 LG가전 수장으로 제품 홍보와 거래선 미팅 등을 위해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자리다.
그러나 검찰이 조 사장을 출국금지를 한데 이어 지난달 26일 LG전자 본사를 압수수색을 하는 등 압박 강도를 높이자 조사에 응하기로 기존 방침을 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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