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그래서 여행에는 사진이 필수다. 여행지마다 사진을 찍느라 정신 없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인간의 기억이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여행의 시간과 공간, 함께 한 사람의 표정을 그대로 기억하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에 사람들은 사진을 찍는다. 그 순간으로는 다시 돌아갈 수가 없기 때문에 카메라에 담는다.
일생에 한 번 뿐일 순간을 촬영하는데 사진이 잘못 나온다면 그 아쉬움은 크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번쩍이는 카메라 플래시는 피사체를 자극한다. 사람이라면 눈을 감기 쉽다. 눈 감은 사진만큼 속상한 사진도 드물다.
디지털 카메라가 좋은 이유는 촬영한 사진을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이 맘에 들지 않으면 삭제하고 다시 촬영하면 된다. 디지털 기기의 가장 중요한 메커니즘은 삭제와 확대에 있다.
디지털의 편리성으로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는 있다. 순간을 포착할 수 있는 기회란 영원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진의 모델이 작정하고 서 있지 않는 한, 포토그래퍼가 의도하는 표정을 잡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카메라의 연속 촬영 기능은 촬영하는 사람에게 큰 가능성을 제공한다. 연사 기능은 눈을 감았다 뜨는 찰나까지도 잡아내도록 도와준다. 똑딱이 자동카메라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성능이 우수한 카메라라면 연사 기능은 기본이다.
카메라를 내장했다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휴대폰의 개인기를 말하기가 어렵게 됐다. 내장형 카메라폰이 출시되고 1년 가까이 지난 지금은 십여 종의 단말기가 카메라를 내장한 채 출시돼 있다. 더 뛰어난 카메라, 더 다양하고 강력한 기능이 아니면 주목 받지 못한다.
카메라폰의 강력해진 성능 중 독특한 것은 디지털 카메라 같은 연속 촬영 기능이다. 싸이언 LG-SV110 · KV1100 · LP1900 · SV9120 등은 본체 뒤에 고화질 카메라를 내장한 모델이다. 이전 내장형 카메라폰에 비해 LCD도 26만 컬러 TFT로 향상되고 카메라 기능도 강화됐다. 9장 연속 촬영 기능을 제공한다.
산요가 오랜만에 국내에 선보인 카메라폰 SCP-A011은 강력한 기능으로 출시되자마자 선풍적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1장 연속 촬영 기능을 제공한다. 어두운 곳에서 촬영하기 좋게 플래시까지 내장했다.
카메라폰은 디지털 카메라보다 순간에 반응하기 좋다. 항상 소지하고 다니며 기록하고 싶은 장면을 포착하기로는 디지털 카메라의 무게감을 능가한다. 연사 촬영 기능은 카메라폰의 즉시성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는 중요한 기능이다. 카메라폰에 대한 기대는 점점 높아가고 있다. 다음에는 어떤 기능으로 사용자들을 놀라게 할까.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