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중국 등 유럽형 이동전화(GSM) 시장에서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는 인테나폰이 국내 이동전화 시장에도 출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유럽지역에서는 바(Bar) 타입 인테나폰의 인기가 매우 높다. 국내에서는 이제 거의 멸종(?)의 위기에 놓인 바형 단말기의 경우 기술적으로 본체에 평판형(‘F’자를 거꾸로 세운 모양) 안테나를 휴대폰 속에 내장할 수 있지만 현재 국내에서 출시되는 폴더형은 크기 문제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폴더형임에도 불구하고 안테나를 내장해 통화품질의 한계를 극복한 인테나폰을 출시한 국내 단말기 제조사의 기술력이 매우 놀랍다.인테나폰은 기존의 단말기 외부에 장착하던 안테나를 본체에 내장해(Internal antenna) 휴대 편리성을 강조한 제품이다. 또한 안테나가 휴대폰 속으로 들어감에 따라 기존의 휴대폰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애니콜은 국내 최초로 1.8㎓용 듀얼 컬러 인테나폰 SPH-X8300을 3월에 출시했다. 모토로라도 4월경(예정) 800㎒용 인테나폰 T750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출시된 X8300은 삐죽 튀어나온 기존의 휴대폰 형태와 달리 안테나 부분에 고리를 만들어 마치 팬던트처럼 휴대폰을 목에 걸고 다닐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4월에 출시될 T750은 마치 여성용 화장품 케이스를 연상시키는 듯하다. 기존 휴대폰의 디자인과 달리 미끈한 유선형 디자인을 채택, 시각적으로 부드럽고 친근한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휴대의 편리성과 디자인에서 장점을 갖는 인테나폰은 통화품질과 가격 등에서 단점을 보인다.
인테나폰은 우선 기술적으로 안테나가 내장될 경우 전파 송수신율이 떨어져 통화감도가 나빠질 수 있는 소지가 있다. 이미 출시된 애니콜 SPH-X8300은 약 2~3개월의 충분한 제품검수를 통해 통화품질 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현재 개발중인 T750 역시 일반 안테나 휴대폰에 비해 통화품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인테나폰의 큰 약점은 가격이다. 인테나의 부품가격은 외장 안테나보다 비싸기 때문에 인테나폰의 가격은 자연히 비싸질 수 밖에 없다. 보통 인테나폰용 부품가격은 외장형 안테나보다 대략 60~70퍼센트 정도 비싸다. 국내에서 처음 출시된 애니콜 SPH-X8300의 소비자가격은 약 40만원대다. 기존의 PCS용 휴대폰보다 약간 고가로 가격이 책정됐다.
국내시장에서 인테나폰이 성공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볼 때, 새로운 디자인과 형태의 휴대폰의 등장이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제품을 보다 폭넓게 고를 수 있게 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